타인의 감정에서 나를 분리하는 경계 아로마

옆 사람의 한숨 소리가 내 탓 같아요

by 이지현

사무실에 정적이 흐르면 평온하기보다 오히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있습니다. 옆자리 동료가 무심코 내뱉은 작은 한숨 소리나 평소보다 조금 거칠게 들리는 키보드 타건음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합니다. 우리 초민감자에게는 이러한 사소한 인기척이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혹시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한 건 아닐까?"라는 걱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이유 없는 주변의 분위기 변화조차 나를 향한 무언의 메시지로 해석하게 되어, 온종일 눈치를 살피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잘못이 아님을 머리로는 알지만,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감정까지 내 책임으로 떠안으려다 보니 마음의 경계가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더듬이를 사방으로 뻗어 주변의 기류를 감지하느라 정작 내 마음을 돌볼 여력은 남아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부로 과도하게 뻗어 나간 신경의 촉수를 거두어들이고 나와 타인 사이에 건강하고 안전한 선을 긋는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와 타인 사이에 건강한 마음의 경계선을 그어주는 티트리(Tea Tree)와 사이프러스 향기를 활용하는 리추얼을 제안합니다. 흐트러진 경계를 명확하게 정리해 주는 이 깔끔한 향기들은, 주변의 공기에 휩쓸리지 않고 담백하게 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숲속의 나무가 서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라나듯, 향기와 함께 타인의 감정에서 나를 분리해 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소란스러운 마음도 한결 차분해질 것입니다.




사무실의 정적 속에 숨겨진 불안

소란스러운 것보다 조용한 것이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적막이 흐르면 그 고요함 속에 숨겨진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느라 더 긴장하게 되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기류를 감지하는 레이더가 쉴 새 없이 작동하며 피로를 만들어냅니다.


고요함이 평화가 아닌 긴장으로 다가올 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순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묘한 긴장감이나 누군가의 불편한 심기를 감지하곤 합니다. 차라리 대화가 오간다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침묵 속에서는 온갖 추측과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불안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평온해야 할 정적이 오히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져, 숨소리조차 조심하게 되는 경직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소음을 나에 대한 신호로 오해하는 착각

옆 사람의 한숨이나 거친 행동이 업무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 합니다. "아까 내가 보낸 메일이 문제인가?", "내 타자 소리가 너무 시끄러운가?"라며 타인의 반응을 나에 대한 피드백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 참조적 사고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죄책감을 유발하여 업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완주를 위한 첫 단추, 관심의 방향 돌리기

지금 필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심일지 모릅니다. 밖으로 향해 있는 안테나의 방향을 내면으로 돌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 내 것인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기분을 살피느라 놓치고 있었던 나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마음가짐이, 이 피곤한 눈치 보기 게임을 끝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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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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