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마음에 닻을 내리는 뿌리의 향기
달력을 보다가 문득 1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짐했던 일들은 아직 시작조차 못한 것 같은데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버린 것 같아, 우리 초민감자에게는 "도대체 한 달 동안 무엇을 했지?"라는 자책감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공포는 마음을 붕 뜨게 만들고,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허공을 걷는 듯한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남은 날짜를 세아리며 조급해하는 마음은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불안감만 키울 수 있습니다. 마치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마음의 뿌리가 약해지면, 작은 변화에도 쉽게 휘청거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는 무작정 달리기보다, 들뜬 마음을 묵직하게 잡아당겨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디디게 하는 그라운딩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마음에 닻을 내리듯 깊은 안정감을 주는 베티버(Vetiver)와 패출리의 향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비 온 뒤 젖은 흙내음을 닮은 이 묵직한 향기들은 공중에 흩어진 정신을 현실로 차분하게 착륙시켜 줄 수 있습니다. 깊고 그윽한 대지의 향기와 함께 호흡하다 보면, 남들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가도 충분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단단한 안정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새해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맞이한 1월의 끝은, 무언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마감 시간을 맞닥뜨린 듯한 당혹감을 줍니다. 달력을 넘기는 손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내가 충분치 않았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빼곡하게 채워진 일정표를 보면서도 정작 내 손에 쥐어진 성과는 없는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해지곤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 같아,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싶으면서도 다가올 시간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공허함은 내가 시간을 주도하지 못하고 시간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무력감을 더하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벌써 무언가를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교 심리가 고개를 듭니다. 1월을 잘 보내야 일 년이 잘 풀린다는 속설이나 사회적 통념은, 1월의 마무리를 단순한 월말이 아닌 일 년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심판대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러한 과도한 의미 부여가 오히려 2월을 시작할 힘을 빼앗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달렸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디를 향해 서 있느냐일 것입니다. 속도에만 집착하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쉽고, 결국 원하지 않는 곳에 도착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월의 끝은 늦은 것이 아니라, 이제 막 몸을 풀고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관점을 바꿔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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