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再建)

by 정현재

2026년에 들어서며 달라진 점이 있다.

건축계에는 오래된 문제가 하나 있다.

실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작 누구도 건축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한 번쯤 ‘탈건’을 고민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말하고 있다.

만나는 인턴들과 학생들에게

“건축, 괜찮다. 해도 된다”라고.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견고해 보이던 기존의 역할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제는 주어진 틀 안에서 버티는 직업이 아니라,

하는 만큼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되고 있다.


아직 연륜은 부족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건축의 경계를 넓히는 쪽에 서기로 했다.


가끔은 타인의 설계 이전에 나의 설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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