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심리 치료 찾기
내가 알고 있는 심리 치료를 가볍게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신경증 치료를 위해 찾고 또 찾아본 심리 치료들에 대해 적어보자면,
개인 심리상담
집단 심리상담
정신 분석
심리 서사 분석
인지 행동 치료
사이코 드라마
연극(드라마) 치료
미술 심리 치료
음악 심리 치료
정신과 상담
EMD&EMDR
정신과 입원 치료
등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접해보지 못한, 들어보지 못한 것만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직접 치료를 받은 것들에 대한 장단점과 나의 이야기를 적을 것이니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거나 자신과 맞는 치료인지 의문이 든다면 그 주제에 관하여 쓴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저 흥미가 생긴 심리 치료가 있거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거나, 편견을 가졌던 것이 있다면 그것을 깨부수는 정도면 이 글은 충분히 값어치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단 아래의 설명은 정확한 정의라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정의와 특징을 설명한 것이므로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개인 심리상담
심리 상담소(공립, 사설)에서 심리상담 자격증을 가진 전문 심리 상담사가 1:1로 상담을 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이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가격이 전문성이나 위치 등에 의해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1~20만 원까지 많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비싸다고 해서 항상 효과가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맞는 상담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나, 이루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단 심리상담
집단 심리상담의 경우는 여러 가지로 나뉜다. 언제든 인원이 충원될 수 있는 개방형, 미리 인원을 뽑아 진행하는 폐쇄형,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만나는 집단이라면 구조화, 주제 없이 집단이 진행된다면 비구조화, 매주 진행이 된다면 위클리, 개인이나 조직의 성장과 변화, 치유 등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집단이라면 참만남 집단 등 불리는 이름과 종류가 매우 많다. 개인 심리상담에 비해 비용은 저렴한 편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집단 상담은 크게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뉘고, 모집 기간, 참여 기간이나 주최하는 상담사에 따라 다양하다. 개인 심리상담과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대인관계에서 해 볼 수 있는 여러 갈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정신분석
내담자(상담을 받는 이)의 자유 연상을 통하여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경우 분석가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무의식적 행동이나 생각, 말 등을 분석하여 내담자에게 알려주거나 그것을 이용하여 내담자를 치료하는 형태이다. 주로 카우치라고 불리는 의자에 앉아 진행되고, 동양보다는 서양의 프로이트나 에릭슨 등이 창조한 이론적 가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며, 가격이나 기간이 심리상담보다 조금 더 부담되는 편이다.
심리 서사 분석[정신분석의 종류]
심리 서사 분석이란 한 때 내담자였던 윤지원 선생님이 스스로 만들어낸 가설과 여러 상담 및 최면 기법이 섞여 있는 정신 분석의 일종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판 정신 분석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심리 서사 분석이라는 용어를 쓰며, 이 기법을 PNA라고 지칭한다. 각 도시마다 심리 서사 분석 연구소나 마음숲 심리상담 센터라는 곳에서 이 기법을 사용하여 내담자들을 치료한다. 정신증에 걸린 사람보다는 신경증에 걸린 성인을 대상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인지 행동 치료
여러 가지 놀이치료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직접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치료를 의미한다. 과제 형식으로 직접 행동이나 말을 바꾸고 오도록 촉진시키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 치료 역시 대부분 1:1로 진행되며, 전문 심리 상담사가 진행하고, 시간은 다른 개인 상담 치료와 비슷하게 약 50분으로 진행된다.
사이코 드라마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과거에 미해결된 혹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장면으로 만들어 감정들을 해소하거나 분출하는 형태의 심리치료이다. 사이코 드라마의 경우에는 장면을 이끌어 가는 감독, 즉 디렉터가 따로 있고, 자신은 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써 이야기를 해나간다. 같이 있는 자들을 관객이라고 하며, 관객들 중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을 사람을 직접 지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대리역할이자 보조 자아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역할을 제외하고 천이나 바타카(쿠션을 때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하여 감정을 분출하기도 하고 장면을 꾸려나가기도 한다.
연극(드라마) 치료
자신이 원하는 연극을 만들어 보는 심리 치료이다. 원하는 장면이나, 원하는 대사를 직접 정할 수 있고, 인원 역시 자신이 원하거나 정해진 인원으로 진행하되 다양한 역할을 같이 맡을 수도 있다. 준비물은 다양하며, 자신이 원하는 준비물을 직접 가져오거나 준비된 것을 이용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장면이 알고 보면 자신이 지금, 현재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와 연관되거나, 과거에 미해결된 감정이나 사건의 주제일 수도 있다. 그 장면에 대해 자신이 다시금 생각해보고 깨닫는 심리 치료라고 생각한다.
미술 심리 치료
그림을 이용하여 심리를 알아보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주제는 내담자가 정하거나 상담사가 직접 지정해주는 경우도 있다. 심리검사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유명한 치료검사로 집, 나무, 사람을 그리는 HTP그림 검사가 있다.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하여 특히 무의식적 생각이나 반응을 볼 수 있는 치료이다. 말로써 진행하는 인지 행동 치료 등의 심리상담보다 80% 정도의 방어기제(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피할 수 있는 심리 치료 방법이다.
음악 심리 치료
음악을 듣거나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자신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혹은 직접 악기를 다루면서 같이 연주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그리고 여러 음을 들으면서 흔히 말하는 힐링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정신분석만큼이나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심리 치료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찾기 어렵기도 하고, 딱히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전문치료사나 치료방법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신과 상담
정신과에 입원하여 진행하거나,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시행하는 상담을 말한다. 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의사가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약을 같이 처방해주는 시스템이 많아서, 약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수도 있고, 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심리상담소에서 하는 것처럼 간단한 상담을 한다. 힘들었던 점이나, 언제 상태가 안 좋아지는지, 무엇을 하면 좋은지 의사가 설명 및 조언을 해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에세이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서 나오는 형태로 이어지는 상담을 말한다.
EMD&EMDR
트라우마 전문 치료방법으로써 우리나라 말로는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이라고 한다. 양쪽 눈을 좌우나 상하 등으로 움직임으로써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분리하고, 해소하는 기법이다. 이때 양쪽 눈을 쓰거나 양쪽 팔에 기계를 이용한 진동을 이용하는 이유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기억을 저장하는 곳과 감정을 일으키는 곳이 다르기에 눈을 움직여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여 감정과 사건을 분리하여 기억과 정신적 고통을 분리하여 해소하는 치료방법이다.
정신과 입원 치료
정신건강의학과에는 두 가지 병동이 존재한다. 바로 개방 병동과 보호 병동이다. 개방 병동은 우리가 흔히 아는 다른 과의 병동과 비슷하다. 약간의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보호 병동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것이 규제된다고 보면 된다. 전자기기, 날카로운 물건, 자해/자살 등을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도구, 음식 역시 규제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편이다. 집단치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주치의와의 개인 상담도 더 자주 이루어지고, 약이나 식사 등의 제한과 치료도 같이 이루어진다. 보통은 증상이 심한 환자거나 자해/자살의 충동이 심한 환자가 입원하는 병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