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1.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by 노을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왜 나는 바로 살인과 사랑이 떠올랐을까? 그리고 나는 내 손에 그어진 칼날의 자국이, 왼손의 보호대가, 오른손의 수술 자국이 보인 걸까? 그러나 나는 사랑이 떠오른다면서 단 한 개의 기쁨이, 즐거움이 떠오르지 않는 걸까


1초라는 그 시간에 사람 한 명이 죽기도, 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나의 머리에는 죽음, 비극, 고통뿐인 걸까?

사랑해서,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나에게 한 것은, 행동은 도대체 무엇이 있는 건가? 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까? 심지어 정신괴 약을 먹는 것조차도, 지금 새벽 1시 43분에 안경을 쓰고 글을 쓰는 것도, 넷*릭스를 켜 두고 옛날 드라마를 들으며 글을 쓰는 것도. 서글프다. 졸린 것도 서글프다. 그 1초, 1초의 느낌이 모두 슬프다. 내가 기억하고, 내가 살아온 삶이 나를 죽이는 살인의 행동이 더 많았더라는 것보다, 그러한 나를 친구로 두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정확히는 그 S양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S양에게 미치도록.


도대체 누가 알려줬으면. 사랑하는 방법을. 그래서 너를, 나를 사랑할 수 있게.


그런 것을 배웠어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가정? 학교? 사회?

안돼. 나는 그런 것을 배울 자격이 없어. 가질 자격도 없고.


아니, 그런 것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네가 아파서인 거야.

탓을 하는 것도, 네가 아픈 것도 그저 불행의 구조에 빠진 거야.

너는 사랑하는 방법을, 사랑을 느끼는 것, 그런 방법을 배워도, 가져도 돼.

나랑 같이, 너와 함께, 울지 말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