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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Apr 07. 2019

진짜 매력

매력에 대한 탐구

예쁘고 잘생긴 외모지만 별다른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이 있고, 전형적인 미남미녀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후자의 사람들에게 끌린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외모가 사람의 매력을 결정하지 않음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이 ‘매력’이란 대체 무엇일까?


매력: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사전적 정의도 사실 그리 똑 부러지진 않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라니. 그런 힘은 어떤 것이란 말인가? 너무나도 기묘한 힘이다. 사실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데에는 정해진 공식도, 딱 부러지는 이유도 없는 것 같다. 그간 내가 매력을 느꼈던 지점을 돌아보면 뭐가 어떻고 뭐는 어때서, 즉 ‘그래서’ 매력 있다고 느꼈던 게 아니라, 그저 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그리 했기 때문에 그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평소 관심도 없던 물건인데 누군가 들고 나오니 그 물건이 갑자기 엄청 갖고 싶고, 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옷이었는데 어떤 스타가 입고 나오니 나도 당장 두르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렇듯 어떤 물건, 어떤 행동, 어떤 표정 등은 그 자체로 멋지고 좋다기보다는, 매력적인 누군가와 조합이 되었을 때 비로소 매력을 폴폴 풍기게 된다. 즉, 매력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력 있는 누군가에 의해 매력으로 정의되는 무언가 이다.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은 모든 걸 정답으로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게 만드는 오묘한 힘이 있다.


매력의 원천은 개성이다.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란 이렇다. 어떤 사람만의 개성, 색깔이 인간이 지닌 어떤 본성을 긍정적으로 자극하여  대상을 좋게 인식하게 하거나 나아가 흠모하게 만드는 . , 매력은 근본적으로  사람만의 개성에서 비롯된다.


수십 억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외면뿐 아니라 내면까지 똑같이 생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제각기 다른 얼굴과 다른 성격으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만큼 각자가 가진 개성도 다르다. 개성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어떤 이는 개성이 두드러지고, 또 어떤 이는 그렇지 않을 뿐.


누군가의 개성은 그 사람의 전체를 담고 있어 그를 표현해 준다. 외모, 말투, 표정, 옷 입는 스타일, 걸음걸이, 웃음소리, 제스처 등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합쳐져 그 사람을 만들고,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통합된 하나의 이미지로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강한지 약한지, 좋은지 나쁜지 등을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와 감정을 결정한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형성되고 교환(소비)되는 누군가의 개성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띤다면, 그 개성을 지닌 사람은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이란 인간의 타고난 본성, 그리고 사회에 의해 학습되고 변화하는 트렌드 등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좋아하는 특성은-지금 여기에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들먹일 것은 아니지만-예를 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인간이 듣기 좋아하는 목소리, 누구에게나 귀엽다는 느낌을 주는 표정, 특유의 좋은 체취, 시각적인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황금비율의 얼굴 등 인간의 오감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들 말이다. 후천적 요인의 경우,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미의 기준,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이나 말투 같은 것들이다. 철저히 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은 현재 사회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대변하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요소는 이리도 복잡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의도한다고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디어에 비친 인기스타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 모습을 따라 하려 한들 아무도 몰라주거나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매력은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다. 매력의 근원지인 개성은 그 자체로 누군가 따라 할 수 없는 속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식처럼, 개성도 갈고닦아야 한다.


누군가의 매력, 즉 개성을 벤치마킹할 수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나의 개성, 나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시키는 점,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찾으려는 노력이다. 즉, 나를 찾는 것이다. 진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같은 것들에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만이 나만의 매력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그 고유성을 도드라지게 드러낼 수 있는 색을 칠하는 것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누군가를 따라 하려 하지 말고 나만의 색을 칠하고 칠해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야만 세상에 하나뿐인 개성이 도드라지고, 이를 통해 내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조차 모르는데 누가 무엇을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다 보면, 그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고, 운이 좋아 나의 개성이 많은 사람들의 기호와 맞닿게 된다면 그것이 나도 모르게 트렌드가 되고, 어느새 나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개성은 스스로 찾고, 나부터 존중하고 감사히 여기면서, 아기를 키우듯 소중히 키워야만 하는 대상이다.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고, 체력을 쌓기 위해 운동을 하지만, 나라는 존재의 개성을 찾고 매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소위 내 스펙을 맞춰가는데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개성’이란 말은 잊혀졌거나 사치스러운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획일화되는 사회일수록 뚜렷한 개성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누구에게나 개성은 있다. 하지만 이를 매력으로 키우는 사람은 일부이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언제나 나만의 개성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자. 늘 ‘나’라는 고유한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없는 나만의 장점이나 특징에 집중해보자. 사실 이는 곧 자존감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개성을 갈고닦는 일은 세상에 유일한 나라는 존재를 먼저 인정하고 나에게 집중함으로써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일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게 된다. 이런 사람이 특유의 개성까지 지니게 된다면, 그 사람이 풍기는 매력이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누군가를 따라 하려 하지 말고, 유행만을 좇으려 하는 대신 지금부터 ‘나’를 돌아보고, ‘나’에게 집중해보자. 개개인이 이런 노력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 또한 엄청 컬러풀하고 다채로우며 생기 있는, 정말 ‘매력적인’ 모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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