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은
화가 많이 줄어든다는 것.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이 넓어졌나
순간순간 착각하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단지 내 분노의 이유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대의 입장을,
당신의 변명 이전에
나 스스로 예측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성장통이 많았기 때문.
일방적으로 당신을 미워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 괜찮은 일 같다.
내 탓도 아니 듯이, 당신 탓도 아닐 것이다.
그냥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