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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 Oct 29. 2021

더는 되돌릴 수 없는 당신이었다.

언제가 그날을 후회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모진 말을 쏟아낸 바로 그 순간 직감했다.

지금을 두고두고 아파할 것을.     


후회를 반듯하게 접지 못한 미련한 마음은

예고 없이 찾아와 나를 꾸짖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고.      


몰라서 한 선택이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저지른 어리석음이었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지나가 버린 시간이 아니었다.

나는 언제든 시시때때로 그날로 돌아갈 수 있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은

거침없이 뱉어낸 버르장머리 없는 말이 아니었다.

나는 얼마든지 용서를 빌 준비가 되어 있었고,

늘 그랬듯 당신은 없던 일로 해줄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날로 돌아가

수십, 수백 번 잘못을 빌고 싶어도

나를 원망할 당신도,

용서할 당신도 그곳에는 없었다.     


떠난 건 나인데,

남겨진 것도 나였다.     


후회라는 못난 짐을 가슴에 얹고 나서야 알았다.

더는 되돌릴 수 없는 당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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