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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 Nov 01. 2021

여느 밤과 다른 밤이었다.

평소처럼 알람 소리에 일어났고,
어제처럼 너를 만났고,
오늘을 함께하고, 아무 일 없이 헤어졌다.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너와 헤어지고 돌아온 그날 밤.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팠다.
괜찮다고 토닥였던 마음이 근육에 박혀
여기저기를 찌르는 심통을 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알았다.
나는 절실했던 거다.
너와의 오늘이 어쩌면 기회이자,
또 어쩌면 마지막임을 알고 있어서.

몸이 서럽게 울었을 때
그제야 간절했던 마음을 알았다.

하루 종일 혼자서 안간힘을 쓴 마음을 알아차려도

달라질 수 없는 안쓰러움에 또 울었다.


절절한 마음이 눈물이 되는 것인지,

눈물이 마음을 더욱더 절실하게 만드는 것인지.

헷갈릴 무렵에 잠이 들었다.


더는 울지 않을 수 있도록

적당히 마음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한 까닭에

또 눈물이 될지도 모르는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느 밤과 다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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