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오프라인 수업의 한 순간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꽤 어려운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어제는 윤흥길 작가의 '종탑 아래에서'를 읽는 시간이었는데
귀여운 학생인, ms가 나와서 질문을 했다.
"선생님 이 장면에서 '나(남자주인공)'가 '명은(여자주인공)'을 짝사랑하게 된 건가요? 호기심을 갖게 된 건가요?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사랑에 빠진 건가요?"
아직 학생들이랑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느라 얼굴도 모르고, 낯을 가리는 중이었는데 간만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원래 사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거야~"라고 거들먹거리며 대답해주었더니 ms가 엄청 감동을 받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갔다.
더 놀리고 싶어서
"우리 ms가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구나?"했더니
주변 친구들이 놀린다고 난리가 났다.
"선생님 ms의 제일 아픈 부분을 건드셨어요!!!"
"울지마 ms!!"
이 반 아이들은 반응이 너무 귀엽다.
위로해준다고,
"괜찮아 ms, 사랑도 글로 배우면 돼!"
라고 했더니 평소 장난 가득하던 ms가 수줍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ㅋㅋ
이번주, 다음주만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그 다음주부터는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어서 이번 일학기는 정말 친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벌써 친해진 것 같다. 비록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누가 말하는 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서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교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