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 재충전의 날?
목요일,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다. 아침에 둘째 아이 등원시키고 동네 카페를 찾아왔다. 일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정신적 여유와 자유를 준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전업주부 동생.동생은 경제적으로 늘 궁핍하다며 뭐가 부럽냐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부러워하는 것은 그녀의 일상이다. 가끔 오전에 통화할 일이 있어서 출근하는길에 전화를 건다.
나:뭐해?
동:뭐하긴.. 그냥있지.. 애들 보내고 청소기 밀고.. 커피한잔하고 있어.....
그냥 듣기만해도 그 여유와 자유가 부러운 따름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된다면 지겨울테지만, 그 지겨움 조차 부러워지는 것이 치열하고 현실적인 워킹맘의 삶인거 같다. 어떤 일터에서 어떤 일을하던. 가정, 육아, 교육,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거 같다.
오늘은 오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미뤄두었던 일과 독서로 한 3시간의 사치를 부릴 예정이다. 12:30분에는 동네 아줌마들과의 수다타임이 예정되어있다. 같은 관심을 공유하는 동네 아줌마들의 모임에 초대받았다. 대부분 전업아줌마들의 모임일터인데.. 직장맘을 초대해준 그 마음이 고맙고 소중한다.
직장맘과 전업맘의 관계? 그들 사이의 복잡한 다이나믹이 있다고 한다.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대한 어울리고 즐기려 한다. 둘째 유치원 등원후 아주머니들이 편안한 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난 그 옆을 마친 정신이 나간듯 쏜살같이 뛰어 차로 점프하여 들어간다. 그들이 보기에 나의 삶이 타자로 느껴지겠지..
얼마전 출근시간이 좀 늦어 둘째아이와 유치원앞에서 달리기를 하자고 꼬셔서 달리기를 한 적이 있다. "요이~~~ 땅!!"을 외치며 정신없이 뛰어가는데, 옆에서 하늘하늘 핑크색 공주옷을 입고 머리띠를한 여자아이가 엄마를 보며 묻는다. "쟤네 왜 뛰어???" ㅠㅠ
그러고 보니 난 늘 분주하게 뛰는 일상이다... 뛰고 또 뛴다.
그런 일상속의 휴일...
행복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