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cord Swede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코드 스웨덴 Sep 19. 2017

스웨덴 날씨는 많이 추운 가요?

a.k.a 오로라 볼 수 있나요?

2015년 내가 처음으로 본 오로라다.


스웨덴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중 하나는 '스웨덴 춥지 않아?'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웨덴(웁살라)은 생각 보단 춥진 않다. 그저 추운 날들이 많고 극한기엔 조금 더 추울 뿐이다. 스웨덴의 유명한 속담에는 'There is no bad weather only bad clothing'라는 말이 있다. 결코 나쁜 날씨는 없다. 스웨덴을 즐기기에 여행 교환학생 유학을 오는 데 있어서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웨덴은 여름이 짧은 만큼 스웨덴 사람들은 긴긴 겨울 동안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곤 한다. 여름을 기다리는 스웨덴의 문화들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겨울이 저물어갈 즈음부터 기상예보 채널에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들도 보도해 준다고 한다 (해가 지는 기간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ㅎ). 저번에 포스팅했던 벼룩시장에서 발견했던 1915년도의 수첩에도 보면 해가 뜨고 지는 시간들이 적혀 있는 만큼, 스웨덴 사람들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교환학생 시절 스웨덴의 겨울 봄 여름을 경험하고, 석사로 다시 온 지금 스웨덴의 가을을 살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조금 다른 기후를 가진 만큼 스웨덴에는 기후와 관련된 스웨덴 만의 재미있는 특징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는 스웨덴의 기후와 관련한 3가지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1. 스웨덴은 어디에 있는가?
2. 스웨덴은 얼마나 추운가?
3. 스웨덴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가?



1. 스웨덴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보다 북쪽에 위치한다(스톡홀름: 위도 59.333°, 경도 18.065°/ 서울: 위도 37.541° 126.986°). 간단히 북유럽에 위치한 나라들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세 국가를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3국에 아이슬란드 핀란드를 더한 5개 국가를 노르딕 국가라고 부른다.

한국과 스웨덴의 위치 (출처: maps.google.com)


북유럽 안에도 또 다른 지역이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북쪽의 땅들을 LAPLAND라고 부른다. 라플란드에 사는 원주민들을 사미족이라고 부르는데, 사미족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보다도 라플란드 자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2년 전에 라플란드에 여행을 가서 사미족들을 만나고 문화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는데, 다음에 다른 포스트로 다뤄봐야겠다.


내가 있는 웁살라 대학교는 스웨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70km 정도 북쪽에 있고, 주 공항인 알란다(Arlanda) 공항은 스톡홀름과 웁살라 중앙에 있다.









2. 스웨덴은 얼마나 추운가?


교환학생 시절 내가 살던 기숙사의 설경이다. 스웨덴은 눈이 정말 많이 온다.


서론에서 말했듯 사실 스웨덴(웁살라)은 극심한 추위를 가지고 있진 않다. 수도인 스톡홀름과 웁살라는 70k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비슷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실 웁살라가 스톡홀름보다 1도 정도 기온이 낮은 편이기는 하다.


아래의 서울과 스톡홀름의 기후를 비교해놓은 표를 확인해 보면, 어떻게 보면 서울의 겨울 기온이 조금 더 낮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스웨덴은 여름이 거의 없고, 낮은 기온이 지속된다. 달 별 평균이기 때문에 기온이 체감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를 예를 들어 말해보자. 내가 스웨덴으로 온 2017년 8월 23일 서울의 기온은 30도였지만, 스톡홀름의 기온은 평균 19도, 최하 5도였다. 그날 난 에어컨을 튼 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갔지만 밤에는 스웨덴에서 전기장판을 틀고 잠들 수밖에 없었다..


출처:climate-data.org
출처: climate-data.org


그렇다고 표만 보고 '아 스웨덴 한국보다 춥지 않구나'라고 말할 순 없다. 체감하는 기온은 사실 표에서 나온 기온보다 훨씬 더 춥다. 왜냐하면 스웨덴에서는 겨울에 눈 밭에서 걸어야 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사실 상 한국보다 더 추운 것처럼 느껴지고, 그에 따른 방한 제품(?)들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운동화는 굳이 여름 겨울을 구분하지 않고 신을 수 있다면, 스웨덴에서는 겨울에는 겨울에만 신을 수 있는 따뜻한 신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보통 털이 많이 들어가 있는 부츠나 등산화 등을 많이 신는 것 같다. 그냥 운동화를 신고 걸어 다닌다면 눈 속에서 발이 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스톡홀름 같은 경우에는 바다와 가까운 섬 도시이기 때문에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서울에서도 물론 빌딩풍 때문에 춥지만, 왠지 모르게 스웨덴에서는 섬유들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들을 느낄 수 있다. 정말 패딩 지퍼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느껴진다. 또 니트 장갑 같은 경우에는 기모가 들어 있어도 끼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바람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평소에도 스키 장갑이나 가죽 장갑을 많이 끼고 다닌다.


조금 더 실감있게 설멍하고 싶어서 오늘 날씨를 스크린샷 찍어 보았다. 2017년 9월 19일 서울 오후 9시 26분, 스톡홀름은 오후 2시 26분의 기온이다. 서울의 최저 기온보다도 스톡홀름의 최고 기온은 1도 낮다.






3. 스웨덴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가? 


2015년 lapland에서 봤던 오로라!


나도 내가 살면서 오로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렸을 적에 크리스마스 때 뉴스에서 산타클로스 마을이 나온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내가 그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2년 전 교환학생 6개월 동안 오로라를 4번 정도 본 것 같다. 하지만 그중 3번은 북쪽 lapland에 갔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lapland에서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번 중 1번은 스톡홀름에서 그것도 우리 집 뒷산에서 오로라를 봤다.


스웨덴 사람들은 오로라를 Aurora 보다는 Northen light라고 부른다. 오로라는 사실 1년 365일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에는 백야 현상과 해가 떠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겨울에 볼 기회가 더 많다고 한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오는 바람 속에 날아온 전지성을 띈 플라스마를 가진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지구 대기로 진입하게 되면서, 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여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태양풍이 많이 불면 물론 오로라는 잘 보이 일 수 있지만, gps나 인공위성 등 전자기기와 전파 통신을 교란시키기는 나쁜(?) 현상이기도 하다.



오로라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오로라를 보려면 Kp index를 확인해야 한다. Kp 지수는 0-9로 이루어진 태양풍 예상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 


아래의 좌측 사진은 'kp 지수'로 http://www.aurora-service.eu/aurora-forecast/ 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지금 시각의 kp index를 보여주고 현재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곳들을 그래픽화 해서 보여주고 있다. 오늘 2017년 9월 19일 kp는 1.67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최북단이 아니고서야 오로라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우측의 사진을 보면 해당 kp 지수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보여주고 있다. 즉 kp지수가 높을수록 남쪽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내가 교환학생이었을 당시 (2015년 2,3월쯤으로 기억한다) 스톡홀름에서 오로라를 봤던 날 kp지수는 7 이상이었고 우리 집뿐만 아니라 발트 3국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래의 그래프는 향후 27일의 long-term kp 예상표이다. x축은 날짜, 좌변의 bar-chart는 kp rate, 우변의 곡선은 달의 모양을 나타낸다. kp rate가 높으면 높을수록, 달빛은 적으면 적을수록 오로라를 볼 확률은 높아진다. 이 사이트(https://www.spaceweatherlive.com/en/auroral-activity/the-kp-index) 같은 경우에는 오로라에 관한 많은 지표와 그래프들을 보여주고 있다. 



https://www.spaceweatherlive.com/en/auroral-activity/the-kp-index


나 같은 경우에는 kp 6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오로라를 볼 기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계열의 데이터 예측 정확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날씨 데이터가 그렇듯 이 예상 차트들은 어디까지나 100프로 믿을 순 없다.


사실 저저번 주에도 웁살라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보가 났고, 나는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다가 kp 지수가 절정이라는 11시에 황급히 집 뒷산으로 갔다. 하지만 그 날은 보름달이 뜨고 구름이 많아서 오로라는 볼 수 없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것을  Aurora-hunting이라고 부른다. 겨울이 되면 Kp 지수를 매일 확인하며 오로라를 볼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물론 웁살라에서 오로라를 한 번도 볼 수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냥하는 것처럼 (물론 사냥은 해보지 못했지만) 오로라를 보지 못하더라도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즐거울 것 같다.



이번에 날씨 포스트를 적으면서, 예전 사진들을 돌아봤는데 다시 보니 재밌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다음에는 lapland 편으로 예전에 찍었던 오로라 사진들을 가지고 다시 포스팅해야겠다.

To Be Continue :)











매거진의 이전글 카약에서 보는 스톡홀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