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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현주 Feb 25. 2018

임팩트 뉴스 #5:
다농, 임팩트를 돈으로 돌려받다

2017년 초 주주총회에서 다농은 B Corp 인증을 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포춘 500  기업 중에 B Corp 인증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다농이 최초였다. 이후 다농은 공언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왔고, 그 결과 2017년 말 기준 자회사 중 4개 기업이 B Corp 인증을 받았다. 2017년 4월에는 다농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북미 지역 자회사 다농웨이브가 B Corp이 되기 위한 법적 구조 전환을 마쳤다. 법적 구조를 바꾸었다는 것은 B Corp 인증으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다농 그룹 전체가 B Corp을 향한 여정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2월에는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발표가 있었다. 


12개 주요 글로벌 은행이 다농에게 제공하는 20억 달러(약 2.2조원) 한도 대출의 이자율을 다농의 ESG 실적에 연동하여 움직이도록 합의했다는 소식이었다. 

풀어 말하자면,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측면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는 것이 제3자 기구에 의해 공인된다면, 다농은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금리가 ESG 성과에 직접적이고 명시적으로 연동되는 대출이, 그것도 이 정도의 규모로 제공된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이런 조건에 합의한 그 12개 은행에는 BNP Paribas, Societe Generale, HSBC, Citibank, JPMorgan 등의 모두들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잔뜩 포진해 있다. 이런 은행이 이같은 이자율 조정 조건에 단순한 선의로 합의했을 리 없다. ESG 측면의 성과를 관리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기업이라는 관점이 이 거래에 깔려 있다. 이 대출 거래를 투자자 측에서 리드한 BNP Paribas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출 계약이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과가 결국 경제적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주느냐고요? 맞습니다. 이게 바로 은행업의 미래입니다.


금리 조정의 기준이 되는 ESG 성과 지표는 두 가지다. 첫째, 다농의 전체 매출 중 인증 B Corp 자회사로부터 나오는 매출의 비중. 말인즉슨, 다농이 인증 B Corp으로 전환해가는 과정을 가속화하면 할수록, 그만큼 자본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두 번째 지표는 제3자 평가 기관인 Sustainalytics과 Video Eiris가 매기는 ESG 성과 점수다.


얼마 전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BlackRock이 기업의 CEO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임팩트를 보여주기를 요구하는 레터를 보내어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는 12개의 글로벌 은행이 다농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가 비즈니스 리스크와 함께 움직이며, 고로 임팩트를 보여주면 곧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자본의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끝)



https://www.forbes.com/sites/jaycoengilbert/2018/02/20/every-cfo-should-know-this-the-future-of-banking-ties-verified-esg-performance-to-cheaper-capital/#54a478c47e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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