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술연구소 이야기 #1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
좋은 일상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
위의 오프닝멘트와 함께 팟캐스트 일상기술연구소(“일기소”)가 시작한지 열 달이 가까워 옵니다. 앞으로 브런치에서 일기소를 진행하는 '제책임'으로서 녹음을 하며 느꼈던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매번 녹음을 하면서 마음에 알알이 박히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진행하는 나에게조차 그 말들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었거든요.
첫 글로는 작년 5월 첫 방송을 업로드하고 띄웠던 소개글을 가져와봤습니다.
일기소는 저성장이 ‘뉴 노멀’로 자리잡은 이 시대에 좋은 일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좋은 '인생'은 너무 크고 먼 말이지만, 오늘의 좋은 하루, 좋은 '일상'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늘 잘 되지 않았다면, 내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기소에서는 일상에서 조금씩 다른 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모시고 그들이 가진 기술을 배워보려 합니다. 하루하루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불안을 관리하고, 그런 불안 속에서도 좋은 일상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기술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나누면 좋을 읽을거리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일상과 사람들이, 또 그 사람들을 통해서 책과 연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일기소의 첫 연구주제는 ‘돈 관리의 기술’이었습니다. 우리 마음에 엄습하는 불안의 한복판에 ‘돈’ 문제가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때 누구보다도 돈 사고를 많이 쳤지만, 그런 경험을 디딤돌 삼아 이제 생활경제코치로 활동하고 계신 박미정 코치님이 우리의 첫 연구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방송에서 우리는 돈 관리를 이야기했지만, 실은 돈을 입구로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기술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일상의 대부분이 시장을 경유해야 해결되고, 그럴 때마다 돈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면서 살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려면, 내 욕망을 이해하고, 그 욕망의 가격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문제일 테니까요.
일기소는 핵심기술 3가지를 꼽으며 각 주제의 연구를 마무리합니다. 박미정 코치가 꼽은 돈 관리의 핵심기술 3가지는 이렇습니다.
(1) 자기욕망 일단 수용하기: 좋은 욕망인지 나쁜 욕망인지 꼬리표를 붙이기 전에 일단 욕망을 수용해야 자신에게 솔직해집니다.
(2) 결핍을 경험하기: 욕망을 수용했으면, 그중에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한시적 기한을 두고 참을 수 있는 것들을 골라봅니다. 그렇게 결핍을 경험하고나면, 실제로 내가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지, 어느 만큼의 대가까지 치를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3) ‘누가 뭐라든’ 내 중심의 생활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의 두 가지를 거쳤다면, 그야말로 자기 중심의 생활경제 질서를 세워나가 봅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의 기준대로, 중요한 것에 돈을 쓰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버립니다.
(+) 돈 대화 하기: 1인가구가 아니라면, 돈에 대한 의사결정을 혼자 내릴 수는 없겠죠. 옆에 있는 사람과 솔직한 돈 대화를 지금 시작해보세요.
'일기소'는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잠깐의 휴식기 중입니다.
시즌 2는 2월 23일부터 시작하지만, 시즌 1의 37편 에피소드는 아래 팟빵 링크나 iOS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