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에 드는 아티스트 또 한 명 발견
보러 갈 전시 없나 서치하다가 눈에 들어 온 "셰퍼드 페어리 : 행동하라" 전시. 롯데 뮤지엄에서 전시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 중 가장 좋았던 것 같고, 셰퍼드 페어리의 팬이 되게 만들어 준 전시였다.
특히 그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이라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공부한 노스 캐롤라이나 바로 아래 있는 주이기도 하고, 그가 말한 "획일적 분위기"가 어떤 것이었을지 잘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전시에 영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고 몇 분인지 좀 예매할 때 공개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왠만한 괜찮은 전시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영상들이 있는데 보통 1-2시간이 걸린다. 오늘도 영상 너무 좋았는데 시간 부족으로 보다 도중에 나와서 너무 아쉽;
영상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사실 많이 놀랬다. 작품의 센 이미지와는 참 다른 뭔가 미국 남부 프레피 룩에 잘 어울릴 듯한 그런 백인 훈남이었다니!!
스케이트보드와 펑크락의 DIY 컬쳐는 많은 것에 좌절감과 분노감을 느끼던 그에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고, 그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 열정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추상 표현주의, 개념주의, 팝아트 뿐 아니라 음악과 서브 컬쳐에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자신이 수많은 거리 곳곳에 남긴 Obey 스티커나 그래피티가 음악 같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영감을 주고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그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마도 "Obey" 일테지? 그는 그 자신과 대부분의 이들이 실상 가장 싫어하는 단어를 아이콘화함으로써 깨어있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