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an Ghenie
2022.9.2 - 10.22
2/3F, Pace Gallery Seoul
갑작스레 가게 된 아드리안 게니 개인전이었는데 괜찮은 전시였다. 원래는 유화 작업을 주로 하는데 이번 서울 전시에서 처음으로 목탄 드로잉을 시도했다고.
그는 그림에서 중첩된 제스처를 통해 왜곡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의 회화 작품은 영화적 접근이라고 보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사회정치적 메세지들을 많이 담는다고 하는데 조국 루마니아의 상황이나 현대적 삶의 일상적 전쟁과 중독의 풍경들이 드러난다.
하지만 정말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마치 "월리를 찾아라" 의 느낌이랄까? 요즘 추상화 느낌의 구상화 전시를 꽤 보게 되는거 같은데 이 작품도 비슷.
이 전시를 열고 있는 페이스 갤러리는 국내 갤러리가 아니라 외국 갤러리이다. 아시아에 최초로 진출한 국제 갤러리이며, 뉴욕 첼시를 포함 전 세계 9개 공간을 운영 중이라 한다.
추상 표현주의와 빛과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 중 장 뒤뷔페가 있어 관심이 갔다. 그럼 10여년 전 내가 뉴욕에서 장 뒤뷔페 전시 봤던게 페이스였었나.
그 때는 장 뒤뷔페의 민속학적 작품들이 새롭고 친밀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당시 아마 인류학 코스워크 중이어서 더 그랬겠지.
이번에 아마 한국에서 처음으로 장 뒤뷔페 특별전 하는 것 같던데 별로 큰 관심이 안간다.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그때처럼 민속학에 큰 호기심이 있지도 않고.
요즘은 추상 보다는 조금 더 내러티브나 메세지가 클리어하게 와닿는 작품들이나 긍정적인 감정적 체험을 주는 작가들을 선호하는 듯
하지만 전시 건물은 너무 내 취향이었다. 독특한 건물 구조와 테라스에서의 전망이 최고다. 언제 이렇게 가을이 성큼 다가온건지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