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일본 소설 읽기
학부때 그리고 석사때 일본 소설들이나 영화들을 참 많이 봤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지금은 "노르웨이의 숲") 덕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박사 과정에 가면서 한국을 떠나 있기도 했고, 소설을 읽을 시간 자체가 없기도 했고, 뭔가 비슷비슷해 보이는 스토리들에서 약간 식상하거나 답답한 면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드문드문 일본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 것은 한국에 돌아와 몇년 뒤 소모임이나 책모임을 하기 시작하면서이다.
당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아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유행하는 힐링 판타지 장르의 고전 같은 책이 된 것 같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나 "달러구트 꿈 백화점" 같은 힐링 판타지 외에는 실용서 장르를 많이 읽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일본 소설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하다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은 정말 오랫만에, 그리고 조금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본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되찾아 준 그런 책이었다.
모든 페이지를 넘길 때, 한 장 한 장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에 가까워서 책 읽는 재미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전형적인 힐링 판타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요즘 유행하는 힐링 판타지와 굉장히 가깝다. 오히려 일상과 현실을 힐링 판타지처럼 읽어내는 재미랄까?
마침 초가을의 분위기가 느껴질 무렵 참 잘 어울리는 독서였던 것 같다. 작가인 아오야마 미치코의 작품이라면 믿고 봐도 되겠구나 싶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