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
플루트 리사이틀은 처음 본 것 같은데 좋았던 것 같다. 프로그램북을 처음 봤을 때 카푸친이 제일 기대되고 존 루터가 제일 기대가 안되었는데 막상 들으니 존 루터가 변주도 흥미롭고 플룻의 매력이 잘 살아서 제일 좋았고 카푸친은 생각보다 단조로왔다.
2부의 클로드 볼링은 안그래도 유재아님이 이 곡 들으면 다들 금호 타이어, CGV 광고 음악 생각난다고 얘기한다고 하셨는데 진짜 다 광고 음악 넘버들 ㅋㅋ 그런데 예술의 전당에서 자주 보기 힘든 재즈 드럼이 등장해서 신기했다. 드럼주의자 설렜잖아요 ㅋㅋ
그래도 오늘의 프로그램에서는 존 루터가 제일 좋았고 앞으로도 좀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작곡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새로이 맘에 드는 작곡가 발견하는게 공연 다니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현대 작곡가인데 참 고전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곡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하이톤의 악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점이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유재아님의 플룻은 너무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플룻이 아니라 피아노 글리산도 느낌이 드는 그런 구간들이 많았고 귀에 거슬리는 음들이 하나도 없어 신기했다.
코로나가 시작하기 1-2년 전부터 클래식 공연들 꽤 자주 갔기 시작했는데 재미 붙이기 시작하자마자 팬데믹이 시작해서 2020년-2022년에는 진짜.. 올해부터는 다시 조금씩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3년은 도대체 어떻게 지나간거지 생각해보면 멍;;
어제 그런데 유재아님 1부 끝나고 인터미션 동안에 코피가 터지셔서 많이 고생하셨다고.. 어려운 컨디션에도 끝까지 좋은 공연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곡 끝나고 박수쳐도 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래서 매번 조금 헷갈리기는 했다. 다들 눈치보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