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다고 소식 오픈 됐을 때 부터 가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녀왔다. 우연히 예매 재오픈 소식 들어서 ^^;
인터넷 예매는 진작 마감이고 현장 예매 조금 있는 거 같은데 오전 중 다 나가는 것 같다. 전시장 내에도 사람이 꽤 많아 붐비는 느낌이었다.
요즘 아트샵부터 가는 버릇이 생겼는데 예전에 전시를 보고 나와 놓친 작품을 아트샵에서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트샵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들 보고 들어갔는데 또 한두개 놓친거 같기도 하고.. 사람도 많고 여기 동선도 뭔가 복잡하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갑옷, 동방 박사가 찾은 아기 예수님,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엘리자베트의 초상화였다.
특히 그 당시 차르르 윤이 흐르던 실크 주름이나 섬세한 레이스 장식들을 어찌 그리 생생히 표현하는지.. 제일 눈이 가던 의상 표현들.
마리 앙투아네트는 패션의 선구자였다는 설명이 납득이 가는 그림이었고, 엘리자베트가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다던데 참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녀의 삶은 허난설헌과 명성황후를 떠올리게 만들어 슬펐다.
1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주요국으로서 오스트리아는 내겐 이미지가 별로 안좋은 나라였는데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전시였다.
또한 궁정 회화를 본격적으로 왕정 브랜딩에 사용하며 예술에 적극적으로 후원한 합스부르크 왕가가 남긴 유산들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러나 저러나 서울 용산에서 이런 고전 회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 좋았던 것 같다. 잠시나마 유럽 여행 가서 미술관 투어하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