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공연도 서울시향 공연도 굉장히 오랫만인 것 같다. 오늘 난 또 예권님 앵콜곡에 넋을 잃고..
아니 그런데 난 볼로도스 편곡마다 좋네. 내 취향 저격하는 볼로도스님. 예권님 모차르트 앨범에서도 최애였는데, 라흐마니노프도 그렇네.
한여름밤 이토록 힐링될 수 있을까 싶게 홀려서 듣고 있다가 불현듯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또 피지컬 앨범에만 수록해 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어제 공연에서는 예권님이 자주 해주는 레파토리인 브람스의 인터메조를 앵콜로 해줬다고 전해 들어서 오늘은 뭘까 궁금했는데 은혜 받은 느낌!
첫곡은 글라주노프가 쇼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쇼피니아니> 였는데 발레 <레 실피드> 곡의 모체가 되었다고 한다. 쇼팽곡 최애 중 한 곡인 왈츠가 마이너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꽤 좋았다.
두번째곡은 지휘를 맡은 플레트뇨프 편곡 버젼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는데, 나의 쇼팽 최애곡 중 하나인 녹턴의 테마가 은은히 녹아있어 좋았던 것 같다. 예권님의 연주와 관악 파트의 하모니가 너무 좋았다는 느낌!
마지막,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작년 10월 안그래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보고 엄청 감동했는데 시향의 백조는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풀 편성의 화려하고 안정적인 관악과 타악 파트라니.. 오늘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실로폰 소리와 유사한 글로켄슈필이었던 것 같은데 최고 청량했다. 타악 앙상블도 최고.
다만 날도 더운데 공연장이 좀 더워서 힘들었다. 요즘 안그래도 날씨 때문에 컨디션 안좋아서 아이스 드링크가 간절히 생각났음. 제로 맥주 팔던데 마시며 듣고 싶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