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소리의 마음들

: 소리는 움직임이다

by 모현주



<Of Sound Mind: How our brain constructs a meaningful sonic world> by Nina Kraus (2021)



간혹 곡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작업을 하고 있고, 기타나 피아노나 미디 음악 공부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책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곡 작업을 시작하면서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왜 우리는 특정 노래, 음악, 사운드에 끌리는지와 소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하는 것 말이다. 또한 초민감자 성향이 있는 나는 소리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심리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도 소리 자극이 우리의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세세하게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았다. 먼저 청각과 운동 신경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우리가 “헤르츠”라고 부르는 소리의 단위는 1초당 소리의 진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결국 소리는 움직임이고, 우리 뇌의 청각 뉴런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한다. 또한 가만히 있어서 음악을 듣기만 해도 운동 피질이 활성화 되고, 음악가들의 경우 음악 연주를 생각만 해도 운동계가 작동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다.


또한 이 책에서 “청각 전문가” 라고 이야기하는 분류에 음악가, 이중 언어 화자, 운동 선수, 사운드 엔지니어/디자이너, 새를 관찰하는 탐조가나 명상가 등의 다양한 직군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실 나는 굉장히 다양한 진로를 꿈꾸고, 다양한 전공을 거쳐왔고,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 소리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다. 리듬 체조 선수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교육 전공을 한 것, 사회학과 인류학에서 질적 접근을 하며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연구해온 것, 무용, 음악이나 유투브 등..


결국 음악과 언어와 운동은 움직임 혹은 리듬이라고 하는 키워드로 다 같이 읽을 수 있다는 영역을 조금 더 명확히 볼 수 있게 해 준 독서였다. 사운드에 대한 훈련이 우리의 감정적 능력이나 지적, 관계적,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삼촌인 한스는 정형외과 의사였는데 1950년대에 아이들의 체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미국에서는 이 점을 인지하여 1950년대 후반부터 공공학교에 체육 프로그램을 급속도로 늘렸던 것이다. 한국도 체육과 음악 교육을 좀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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