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도 영화도 보고싶다
예전에 이 책이 처음 나왔다고 했을 때 영어 원서로 읽어볼까 했지만 그 당시엔 내가 너무 일이 많아서.. 기회 되면 연극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이 연극을 1,2부 2일 예매하고 프로즌 (겨울왕국) 뮤지컬도 예매했었는데..
원래는 2019년 말에 정말 오랫만에 파리와 런던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그 무렵의 나는 너무 지쳐있었고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었다. 그런데 마침 미국 학회 제안이 들어왔었고 그래서 2020년 3월 뉴욕으로 여행지를 변경했었던 것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 공연과 해리포터 테마 관광에서 뉴욕 시티 발레 공연과 해리포터, 프로즌 테마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2019년 말부터 슬슬 이상한 징조를 띄기 시작하더니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티켓 마스터 보험을 들어서 브로드웨이 공연들을 대체로 환불은 받았던 것 같은데, 학회고 뭐고 그냥 원래대로 파리와 런던에 갈 걸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거의 한 3년을 꼼짝 없이 갇혀 지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데 이제 힘든 일들도 시간이 꽤 지나고 팬데믹이 사그라지니까 또 별로 어디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요즘 소설을 배우면서 쓰기 시작하니 다시 해리포터 생각이 많이 나는거다. 마침 알라딘에서 굳즈를 판매하기도 했고.. 그래서 마침내 이 ”해리포터 저주받은 아이“ 연극 대본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해리포터가 아빠가 된 이후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토리가 흘러갈까, 재미있을까 했는데 중반부 지나가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진짜 조앤 롤링은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잘 쓰는거냐며.. 연극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진짜 영화로도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얼마 전 4DX로 6편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본 것도 너무 좋았고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 해리의 아들인 알버트 세베루스가 왜 그렇게 아빠와 사이가 안좋을까 생각을 해봤다. 말포이의 아들인 스코피어스와 단짝인 것도 그렇고..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해리가 역기능 가정의 자녀, 부모가 돌아가신 고아라는 것이 떠올랐다. 마법 세계의 영웅인 해리는 부모 역할을 배운 적이 없었고, 여전히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
사실 이 연극 대본이 예전 해리포터 시리즈의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조금 반신반의했는데 중반부터는 정말로 몰입해서 읽었다. 해리포터 8편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상징물인 타임 터너가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여전한 교훈은 시간을 잘 쓰려는 노력은 소중한 것이지만, 과거-현재-미래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