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w and Then
얼마 전 비틀즈의 신곡 “Now and Then" 이 발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미완성 데모 버젼을 인공 지능 기술의 도움을 빌려 음악 소스들을 추출해내고 편곡, 레코딩을 다시 해서 발매한 것이다. 그래서 오랫만에 비틀즈라는 그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비틀즈라는 이름이 딱정 벌레라는 의미란 걸 알았을 때 왜 저렇게 지었지 싶었는데, 그 당시 유행하던 크리켓 (귀뚜라미) 이라는 그룹을 보고 생각해냈고 드럼의 비트 스펠링을 조합해 만든 것이라 한다. 그런데 초기 이름엔 실버가 들어가던데 은색 드럼의 의미였을까?
비틀즈는 초기에 언더 음악 클럽이나 재즈 클럽들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특히 스탠다드 재즈가 아니고 비트 뮤직이라며 많이 배척을 당했다고 한다. 나도 얼마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공감 가기도 했다. 요즘 인기있는 Laufey도 이런 비판을 받던데;
그래서 세미 재즈하는 밴드들과 공연하고, 소속사의 살인적인 투어 스케줄 등으로 각성제를 먹으면서 버텼고, 뇌물 받은 데카 레코드에 까이고 결국 EMI 랑 계약하고, 미국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만나 가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이후 사운드보다 스토리텔링에 엄청 공을 들이기 시작, 앨범 전체 스토리텔링과 뮤직 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앨범 아트 개념 역시 그들이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 비틀즈 덕분에 음악 발매 비용도 급증했구나 라며 무릎을 탁 치기도 ㅎㅎ
비틀즈는 동양과 서양 사상의 조화에 관심이 많았고 락앤롤과 재즈, 클래식, 포크 등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남녀노소나 국적인종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중 음악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것이 비틀즈가 인류 음악사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만 유명세 만큼이나 사건사고도 많았던 그룹이었다. 나중에 투어나 공연을 완전히 중단하였는데 음악을 들으러 오는게 아니라 신드롬 구경 와서 정신 놓은 관객들을 보며 의미를 못느꼈다고. 중증 정신 질환 스토커에 결국 존은 살해 당하고..
내 미국 박사 지도교수 중 한 명인 Lawrence Grossberg 는 락문화 연구자인데 이렇게 말했다. 락앤롤 문화는 약에 취해서 만들어 졌던 거 같다고. 1960년대 락앤롤과 히피 문화는 청년들의 약물 남용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고 이런 가운데 비틀즈 현상이 증폭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