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일반인 문화기술지
내가 본격적으로 나르시시스트와 가스라이팅, 그리고 이것들에 당하기 쉬운 정신적 과잉 활동인 주제를 읽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이 책 때문이었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하군요“
이 후 다른 나르시시스트 관련 책들과 다양한 심리와 정신 의학 서적들을 계속 읽었다. 그러다 주디스 올로프 박사의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라는 책을 기점으로 초민감자, 엠패스, 예민한 사람 주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누가 나르시시스트, 초민감자 주제에 대해 책 추천해 달라고 할 때마다 항상 크리스텔 프티콜랭과 주디스 올로프의 책을 얘기한다. 그런데 이런 프티콜랭의 신간이 나왔다길래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애초부터 자기 자신이 초민감자임을 선언하며 책을 썼던 주디스 올로프와 달리 프티콜랭은 그렇지 않아 많은 오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 역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며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또한 놀랐던 것은 그녀가 정신적 과잉 활동인으로서 자문화 연구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는 타문화 문화기술지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의 인류학적 시도를 심리 상담사가 선택한 것이 흥미로웠다. 인류학 전공자로서 특히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노력들이 정말로 선구자적이었지만 본인의 위치성 (정신적 과잉 활동인) 을 밝히지 않아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랬다고 해도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최근 그래도 조금씩 변한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