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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r 12. 2024

수치심의 치유

고전에 최근 관점을 더하자



“Healing the shame that binds you” by John Bradshaw (1988)



최근 몇 년간 읽었던 책 중 밀도 깊은 책 베스트 3에 들어갈 것 같다. 굉장히 집중해서 며칠을 읽어 겨우 완독을 했는데, 마치 대학원 한과목을 들은 느낌이다. 물론 막상 석박사 과정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한권을 읽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 챕터 1,2개 읽고 말지.


사실 심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5-6년 전부터 나르시시스트 인격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치심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을 직감하긴 했다. 하지만 왠지 조금 미루고 싶었고 준비가 안되었단 생각이었는데 이제서야 준비가 되었나보다.


책을 읽으며 다시 실감했지만 다양한 심리 증상, 신체화, 역기능 가정, 초민감자, 나르시시스트, 인격 장애 등을 이해하기 위해 수치심의 이해는 정말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치유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어려운 차원이기는 하다.


다만 1988년 발간된 책이라 수치심에 대한 고전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도 보여 아쉬웠다. 21세기의 센서티브, 초민감자, 악성 나르시시스트의 관점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지 않고, 신비주의 기독교적 접근으로 결론을 내리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분들께는 틀림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업데이트된 관점들을 가진 책을 읽고 (예를 들면, 크리스텔 프티콜랭이나 주디스 올로프의 책들)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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