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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r 17. 2024

선우예권, 연광철님의 “시인의 사랑”



이번 선우예권님과 연광철님의 공연, “시인의 사랑“은 예전 선우예권님의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에 이은 ”그녀의 슈만“ 같은 느낌이었다. 예권님의 앵콜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슈만의 곡이었어서 왠지 더 그런 것 같다.


왠지 이번 공연을 보면서 슈만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2부에서 예권님이 솔로로 연주한 “다비드 동맹 무곡” 덕에 그랬는데 일단 너무 좋았다. 요즘 리사이틀 갈증 있었는데 약간 풀어주기도 했고..


이 곡은 슈만이 구태의연한 음악계와 결별하기 위해 가상의 두 캐릭터를 만들어 작곡한 것이라던데.. 듣다가 17번 곡인 “먼 곳에서 울리듯” 은 왠지 조울증, 조현증을 앓던 그가 왠지 잠시 자신으로 돌아온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연광철님의 베이스는 정말 든든하게 안정감을 주는 보이스였다. 고음역대를 듣기 힘들어하는데 또 저음역대 보컬은 흔치 않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 내가 편하게 느끼는 여자 중저음역대보다 확 낮아 좀 신기하기도 했다.


나이가 무색하게 흔들림 없는 노래를 들려주셔서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이라는 악기가 생각보다 관리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마지막 앵콜곡 “꽃과 같은 당신은” 은 제일 부드러워서 듣기에 편하다고 느껴졌다.


예권님의 솔로 앵콜곡은 슈트라우스의 Morgen (내일) 이었는데 왠지 가장 서정적인 느낌이라 오늘 공연에서 제일 좋았다. 그리고 가곡 가사들이 시라서 참 아름다운 내용들이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공연 끝나고 사인회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역시 이래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최고라는 생각이 ㅎ 지난번 예권님과 레이첸 공연도 생각나고.. 연광철님이 앵콜 끝내고 들어가실 때 예권님 아이패드 챙겨주신거 넘 귀여우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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