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찬송가에 실린 음악 말고 크리스챤들이 현대 대중 가요 형식으로 창작한 음악을 CCM 이라고 부른다. 한때 미국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교회 부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한국에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90년대 이후 십대나 청년기를 보낸 크리스챤들에게는 찬송가보다 CCM이 더욱 친숙하다. 예배에서 찬송가보다 주로 CCM 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년층이 많은 성인 예배에서는 대개 찬송가 위주이다.
약간 혼란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청소년과 청년 예배에서 CCM 을 주로 부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이중적 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CCM 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이단처럼 바라보는 이들이 상당히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카톨릭은 개신교에 비해 창작에 더 보수적이지만 청년층에게 외면 받는 것을 인식해 CCM을 한 때 청년 성가, 생활 성가라며 많이 가져다 쓰기도 했다. 하지만 개신교측에서 문제 삼자 유사한 자신들의 버젼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교회 다닐 때 예배에서 말씀이 크게 와닿지 않은 날에도 CCM 이 와닿아 괜찮다고 느낀 때가 꽤 많다. 지금은 교회도 성당도 나가지 않아서 사실 별 생각이 없기는 한데 CCM 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와중, 최근 불교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들어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학교를 나왔지만 불교로 전향해 불교판 EDM 을 만들고 있는 뉴진스님의 예가 그것이다. 종교에 지친 나에게 이런 시도가 무척 새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