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Mary Poppins
메리 포핀스 (2017 [1934]), P. L. Travers 지음, 윤이형 옮김. 허밍버드
우산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매력적인 유모. 이게 많은 이들이 메리 포핀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아닐까. 이 미스테리한 유모에 대해 잘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메리 포핀스를 책으로 만나는 것이다.
메리 포핀스의 작가인 P. L. 트래버스 (1899-1996) 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이십대 중반 이후의 인생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냈다. 십대 때부터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연하는 극단의 배우이자 무용수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가는 피터팬을 쓴 J. M. Barrie 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한 살 정도가 되면 동물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만 메리 포핀스만이 그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설정은 여러모로 어른이 되지 않는 네버랜드의 피터팬과 그 곳에서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웬디를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메리 포핀스가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성냥팔이 사내인 버트와 함께 그림 속 세계로 들어가 작은 숲속에서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는 장면은 어김없이 피터팬보다 앞서 출간된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들을 마법과 모험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은 항상 메리 포핀스이지만, 이 장면에서 만큼은 그녀가 버트에게 초대를 받는다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의 딸들이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트래버스에게 이 작품을 뮤지컬 영화로 제작할 것을 제안했지만 그녀를 설득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트래버스는 이 1964년판 디즈니 버젼을 너무나 싫어했다고 한다. 사실상 원작에서 메리 포핀스는 굉장히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인데 대중적인 영화 버젼에서는 이러한 매력이 사라졌고 OST 또한 그녀가 바랬던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시대가 미처 다 담아낼 수 없었던 메리 포핀스의 매력을 지금에서라도 잘 살리는 새로운 버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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