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예전에 넷플릭스에 가입했다가 테스트 한 달 기간 종료 전에 해지한 적이 있다. 초기에 생각보다 볼 게 많이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다시 넷플릭스에 가입했는데 주위에서 여러 이유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였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지원하거나, 이 채널에서만 유통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있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접속할 때마다 바로 이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018) 가 뜨는게 아닌가. 자주 보면 정이 든다고, 마침내 클릭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최근 다시 살아나는 넷플릭스의 인기 요인이 무엇인가 실감하게 해주었다. 다소간 B급의 로맨스 영화라는 느낌을 주는 이런 스토리는 학창 시절 책방에서 빌려 읽던 여러 책이나 만화들을 생각나게 했다. 사실 영화의 주요 아이디어는 매우 심플하다. 여주인공이 짝사랑하던 남자들에게 써 놓은 편지를 잘 보관해 두었는데 매일 짝사랑만 하고 연애도 못하는 집순이 언니를 한심하게 여겨서 막내 여동생이 그 편지들을 동시에 발송해 버리고 만 것이다. 여주인공은 자신의 과거 짝사랑남들이 하나씩 세상에 나와서는 안되는 그 편지를 손에 들고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자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음을 알고 절망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절망의 기간은 오래지 않아 여주인공 라라진에게 인생의 극적인 전환기를 선사해준다.
최근 넷플릭스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로 유명하며 인기에 힘입어 속편 제작이 확정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나 최근 개봉작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같은 아시안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이 바로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원작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제니 한 (Jenny Han)에 의해 쓰여졌다. 영화 중에 요쿠르트가 신비하게 맛있는 음료로 등장하는 씬이 있는데, 영화의 인기로 인해 트위터에서 야쿠르트 멘션량이 급증하고 야쿠르트 혼샤 (일본 야쿠르트사)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고.
이 영화처럼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방영되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취미가 생겼다. 코믹 히어로물 서적과 영화 생태계를 진화시킨 마블 시스템 처럼 다양한 작가의 톡톡튀는 작품들이 영상으로 제작되는 시스템을 넷플릭스가 잘 정착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54djV9SNTCw&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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