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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Nov 13. 2024

한국은 소통 미개발국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예전에 정부 협력 프로젝트로 “돌봄, 소통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 적이 있다.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리고 윗세대와의 의견 차이도 있었다. 그들은 돌봄에 포커스를 두었는데 나는 소통에 훨씬 포커스가 있었다. 결국 돌봄과 소통을 고루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는 진행이 되기는 했었다.


한참 전의 일인데 지금 보면 역시 소통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은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상 돌봄이 엄청 제공되는 나라이다. 그렇지만 소통은 정말 미개발 국가이다.


인터넷이 발전했다고 소통 선진국 아니냐고 할 분들도 꽤 많다. 이 역시 윗 세대인 개발 세대들이 하는 말이다. 내가 박사 논문을 온라인 몰입에 대해 썼는데 이는 사실 고립이라 봐야 한다.


소통 미개발국이니 소통의 능력들이 없고, 사실 그 이전에 공감의 능력이 중시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니 소통하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고, 인간 관계는 피곤하고, 다시 온라인을 찾는다.


“무상” 돌봄의 제공으로 돌봄의 가치도 평가 절하되어 있고, 소통은 해본 적도 해볼 생각도 없어 미발달되어 있다. 소통하고 싶지 않은 사람만 안만나도 그게 어디냐하고 감사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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