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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r 30. 2019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 근대적 전체주의, 파시즘, 나치즘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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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에리히 프롬의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는지 모르겠다. 전체주의, 파시즘, 나치즘에 대해 주로 사람들이 한나 아렌트의 저작들을 꼽는데 나는 오히려 이 <자유로부터의 도피> (1941) 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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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이 책에서 봉건주의적 중세 사회에서 근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개인성과 자발성이 증대되며 그에 따라 또한 불안과 고독이 증대되는 것을 지적한다.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의 종교 개혁 사상, 그리고 이탈리아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의 부흥은 이러한 사회 심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근대적 종교와 정치 사상들이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정한 개인들에게 가학-피학적 동학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믿는 것들 중 많은 관계들이 사랑이라기 보다는 도피 혹은 이런 가학-피학적 동학을 차용하고 있다고도 잘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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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는 진정한 민주주의 기반을 위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 초기부터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감정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받는다고 비판한다. 자신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진실을 알고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실행되는 자발성이야말로 근본적 고독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자발적 자아가 세계와 긍정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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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해법보다는 내적 심리적 동학을 파악하기 위해 좋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그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접근법 또한 이론적으로 (완벽하다기보다는) 흥미롭다. 개인의 심리를 비가시화 한 사회 분석은 항상 불충분할 뿐이라는 의견에 개인적으로도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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