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by 모현주



데미안이 초판본 하드커버로 다시 나왔다길래 사서 읽어보았다. 원래 책 한 번 읽으면 다시 안읽는 타입인데 정말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판본과 삽화로 재출간 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등학교 때 여자 국사 선생님이 추천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위기가 독특한 선생님이셨는데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나오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p.137) 라는 구절은 세계적으로도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진짜 이 이미지는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 것 같다. 그때도 읽으면서 굉장히 인상 깊은 자아 성찰과 성장 소설이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이 책이 정말 많은 책들에 영향을 미쳤구나 하는 점이다.

예컨대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의 말 "만약 당신이 그 소원을 이루려고 마음속에 완전한 확신이 들도록 소망할 수 있다면 그땐 그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될 거에요" (p.228) 을 읽다보면 최근 자기계발서의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왔던 <시크릿> 이라던가, 파울로 코엘료의 최대 히트작인 <연금술사>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국내 유투버들 중에서도 이런 내용으로 방송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기도 하고, 동류의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커서 다시 읽은 <데미안>에서는 헤르만 헤세가 니체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나는 니체보다 헤르만 헤세가 낫다고 보는 입장이긴 하다. 전체주의와 국가 사회주의의 정점을 보여준 독일 나치 정부는 니체나 하이데거 등의 사상에서 유대인 탄압을 정당화하는 입장에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인간성과 전쟁에 대한 성찰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부터 1945년 종전 때까지 독일에서 출판 금지를 당하였다.

신앙과 신학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부터 시작하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자아 성찰/성장기는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의 어려움과 중요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한다. 이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지만, 한 번 어떠한 자신에 대한 혹은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도 종교 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특히나 정치나 전쟁과 같이 이데올로기가 극명히 부각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특히나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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