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현주 Dec 07. 2018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Miracle of Namiya General Store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올 해 여름 서점에  들렀다가 표지와 제목이 눈에 띄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살짝 관심이 생겼지만 그 때는 그냥 지나쳐서 좀 검색을 해 보았다. '영화로도 나오고 꽤 인기 있었던 모양이구나, 언젠가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주위의 평들이 너무 좋아서 마침내 이 책을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1958년생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원래 스릴러나 탐정물로 유명한 작가라던데 가장 인기를 얻은 나미야 잡화점은 전혀 그런 장르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즐기지 않기에 아마 앞으로도 그의 작품 중에서도 비-스릴러 장르 위주로 읽을거 같기는 하다. 어쨌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읽는 재미와 감동은 결코 작지 않은  그의 작품들에 앞으로도 자주 손이 갈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은 일본에서 1950년대 이후에 나온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고 하며, 201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12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국내에서도 100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으며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국내에서 2012년 12월 출간되었을 때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6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빠르게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속도에 놀랐고 (450 페이지 정도 되니까 책 두께는 꽤 되는 편이다), 매 장의 에피소드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에 놀랐고, 내용이 재밌어서 웃고 있다가 바로 다음 장을 넘기자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놀랐고, 결말로 다가가면서 이 많은 에피소드들이 또 이렇게 연결되어 마무리가 되는가 싶어 놀랐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라는 사회에서는 역시 아직도 이렇게 상담이라는 것이 어려운 장르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소설 속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은 일반적인 상담이라기보다는 재치와 기지가 가득한 비대면 상담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일본 사회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신과 상담을 꺼려하거나 정신 질환을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기에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었다. 아울러 이 책의 폭발적인 인기는 이런 답답한 분위기를 반영하면서도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기여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글 #책 #북리뷰 #문학 #소설 #히가시노게이고 #나미야잡화점의기적 #quote #writing #book #bookreview #literature #novel #KeigoHigashino #namiyazakkatennokiseki #miracleofnamiyageneralstore
⠀⠀⠀⠀⠀⠀⠀⠀⠀⠀⠀⠀⠀⠀⠀⠀






매거진의 이전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