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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y 12. 2021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제목을 보자마자 뭐지? 괜찮겠는데? 라고 생각했던 책이고, 한국의 해리포터라는 수식어를 보고는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해덕인 나이니 말이다.

어떤 판타지 소설은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너무 복잡하고 디테일이 많아 읽기가 좀 힘든 경우가 있는데 달러구트는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편안하게 읽힌 편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고 해야할까?

잠을 푹 자는 것, 의미있는 꿈을 꾸는 것, 그리고 그 꿈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 것. 어찌보면 매우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생각이 많아지고 어려운 일들은 연이어 등장하고 꿈에서마저 고통을 겪고 그러다보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겪어내야 하는 것들이,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 때로는 너무 버겁고 두렵기만 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런 상황들을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잘 그려낸다. 약간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준다.

정말 오늘 밤 내가 꿀 꿈을 구매할 수 있는 달러구트 백화점이 있다면 나는 어떤 꿈을 구매하고 싶을까? 어떤 감정을 선사하는 꿈을 사고 싶어할까?

아마 오늘이나 최근 받은 스트레스, 상처, 슬픔, 불안,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꿈, 그리고 지금 현재를 가장 소중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꿈을 원하지 않을까?

심리학 책이 아닌데 심리학적으로 힐링이 되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고, 오랫만에 책을 읽으면서 따듯하고 재미있는 모험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도 이런 스토리텔링을 하는 작가가 나와서 반갑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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