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언어학, 실리콘밸리,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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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예전부터 보고 싶던 “아트프로젝트 보라” 공연을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봄. 다음에 기회되면 대표작인 “소무”도 꼭 보고 싶다. 이번에는 김보라 안무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꼬리 언어학”과 두 명의 외국 객원 안무가의 작품이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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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작품은 이스라엘 안무가이자 퍼포머인 샤하르 빈야미니의 “실리콘 밸리”. 안무 의도는 21세기 세계화 디지털 시대의 춤의 의미와 목적 탐구한다고 한다. 초반의 강렬한 음악은 사실 너무 사운드가 커서 약간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는데 조금 지나니까 괜찮아지긴 했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애니 영화인 “공각기동대” 느낌의 분위기에 축제 의례적인 분위기의 군무들이 등장한다. 굉장히 센슈얼한 느낌도 있고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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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작품은 스페인에서 활동 중인 샤론 프리드먼의 “낙원”. 두 남자 무용수들의 컨택 작품이었는데 가장 좀 익숙한 형태의 현대 무용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중간중간 재치와 유머도 있고 즉흥적 느낌도 강하고. 안무 의도는 낙원이란 장소라기보다는 자신의 지각이 구성하는 현실이 아닌가라는 것이었는데, 약간 답은 낙원이란 없다의 느낌이랄까? 안무 설명에 보면 관계적 관성과 반복에 의한 파열이 발생하는데 이 때 해체 여부는 개인에 달려있다고. 컨택 작품 답게 관계성에 대해 포커스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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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김보라 안무가의 “꼬리 언어학”은 상상 속 동물의 꼬리 언어와 제스쳐로 위선이나 비소통을 풍자한다고 한다. 현대 무용 수업을 들으면 꼬리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안무에서는 특히 이 꼬리뼈가 주요한 움직임의 위치를 맡는 상상 동물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약간 신화 속에 들어와 구경하는 느낌이랄까. 흰 두루마기 같은 것이 무대 소품으로 등장하여 외부 세계를 표상하고 꼬리 동물들과의 거리감, 소통 안됨 등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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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꼬리 언어학은 무용수들이 표현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뮤지컬 “캣츠”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꼬리 언어학”의 경우에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고 제스쳐이기 때문에 텍스쳐 살리기가 보다 쉽지 않았겠다라는 느낌. 약간 사슴 느낌도 있고 여튼.. 약간 음악도 그런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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