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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부터 이번 봄까지 북클럽 이란걸 해보았다. 사실 내가 시작한건 아니었는데 만든 분이 바쁘다며 자꾸 모임을 캔슬시키다가 결국 모임장을 나한테 넘기다시피 하고 부담된다며 그만두어서 내가 맡게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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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시작했다가 꾸준히 나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모임 어플을 통해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초반에는 좀 잘 되는거 같았다. 근데 사람들이 들어올 때의 문제점은 괜찮은 사람 만큼이나 이상한 사람들이 같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책리뷰도 같이 공유하는 모임이라 신경쓸게 좀 있었는데 이상한 사람들까지 들어오니 뭐하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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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북클럽이 참 운영하기 쉽지 않은 종류의 모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모임이 친목 위주이기에 독서 클럽도 예외가 아니라 사실 책읽기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도 북리더에게는 굉장히 바라는 바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북클럽 리더가 될만한 사람인지도 굉장히 까다롭게 따지고 동시에 친목도 활성화 시켜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뜩이나 다들 책임지기 싫어하는 동시에 매우 까다로운 시대에 운영진을 두어 같이 해나가기도 힘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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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 북클럽이라는 영화는 사실 열린 네트워크로서의 책모임이 아니라 대학때 만난 동기들의 친목 모임으로 매달 같은 책을 한권씩 읽는거였다. 오히려 그냥 이렇게 계모임식으로 하던가, 아니면 아예 유명한 기업형 독서 플랫폼들처럼 독서를 가장한 사교 모임으로 가는 형식이 그나마 유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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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이제는 상반기때만큼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도 좀 없고 개인적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서 독서 클럽 활동이 어렵기도 하여 이래저래 모임은 좀 내려놓게 되었다. 돌아보면 좀 힘이 많이 빠지는 일이 있긴 했어도 좋은 책들도 많이 추천 받기도 했고 재밌는 얘기들도 오고 가고 했어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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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독서모임을 하겠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리더를 하다가 지쳐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북클럽을 시작할 때의 취지였던 전공 이외의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서적 읽기는 계속 해나갈 예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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