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현대 음악 강의라기에는 조금 아쉬운

by 모현주



현대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현대 음악에 대한 내용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현대 음악을 고전 음악의 기준에서 계속 비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약간 음악적•기술적 측면에 집중해서 설명하는 측면이 강했다.

내가 현대 음악에 대한 책에서 기대했던 것은 20세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미친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재즈와 뮤지컬, OST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게 좀 놀라웠다.

비단 내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프로코피에프 같은 작곡가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도 사실 의아했고.. 한국 현대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도 뒷부분에 나오는데 진은숙님 등 최근 작곡가들 이야기가 없던 것도 아쉬웠다.

이건용님의 관점은 바로크 음악과 고전 음악이 약간 구별되는 지점이 있으며,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은 어느 정도 연결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래서 모차르트에서부터 책이 시작된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음악을 현대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바로크적 음악들과는 달리 개인의 주관과 감상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고전•낭만 음악과 현대 음악이 연결된다고 하면, 현대 음악 구분이 필요할까?

존 케이지 같은 인물은 누가 봐도 현대 음악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물론 소개가 되어 있긴 하지만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크게 비중 있게 다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존 케이지는 전후 미국의 중요한 예술사적 흐름이었던 플럭서스 (비틀즈의 아내인 오노 요코와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도 주축이었던) 그룹의 일원이었다. 플럭서스에서 음악, 음향, 영상은 중요한 요소였고 새로운 철학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매개체였다.

냉전 이후는 아마도 전자 음악의 전성기였을 것이고, 사실 이렇게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현대 음악과도 밀접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도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녹음 기술의 발전은 간략히 다루어졌다).

이건용님의 이 책은 읽으면서 현대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기보다는 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읽으면서 현대 음악이 바로크나 고전 음악보다 난해하다는건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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