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

- 라라랜드의 프로페셔널 버젼

by 모현주



요즘 "놀면 뭐하니" 예능의 "유플래쉬" 특집을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서, 약간 모티브가 된 음악/드러머 영화 "위플래쉬"를 보게 되었다. 역시 "라라랜드"의 감독이라 그런지 음악 영화를 잘 만들어냈다 싶고, 재즈팬이라면 특히 흥미롭게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두 영화 모두 재즈를 소재로 한 것 치고는 상당히 드라이한 느낌이 있다. 라라랜드보다 위플래쉬는 그 드라이한 정도가 더 심하고, 보다 프로페셔널하다. 로맨스 따위는 끼어들 자리 조차 없으며, 광기의 완벽주의와 짝을 이루는 정신 질환 혹은 성격 장애의 증상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사실 링컨 센터는 공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좋아하고 꿈꾸는 그런 곳이다. 그 화려하게 빛나는 이면에 위플래쉬 같은 처절한 프로페셔널리즘 혹은 싸이코패스 같은 광기의 현장이 짝을 이루고 있다고 하면 좀 새롭게 보이긴 할 것이다.

사실 이런 탁월성을 위한 교육은 비단 예술의 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계를 넘어서는, 탁월성에의 지향성은 미국 교육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 개개인이 최대한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수업은 평균 수준의 학생이 아닌 뛰어난 학생의 수준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러기에 많은 학생들이 많은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학업적, 정서적 지원도 같이 존재하기에 많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압박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반면 한국처럼 정답 위주의 교육은 아니라 개성 있는 인재들이 커나가기 좋은 환경이긴 하다.

음악 영화인데 음악보다는 교육에 대해 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그런 영화이다. 그리고 라라랜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재즈 황금기에 대한 감독의 노스탤지아를 위플래쉬에서도 동일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가끔 1920년대 재즈 황금기의 미국이 궁금하긴 하다. 책으로서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그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일텐데, 지금 보면 약간 한국의 90년대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까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 선우예권 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