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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30. 2019

성인아이 치유를 위한 12단계

- 중독 가정이나 다른 역기능 가족의 문제들



"성인아이" 컨셉을 처음 들은 건 꽤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기억에 머물렀다. 성인 아이나 내면 아이의 개념이 좀 너무 많은 것을 포함한다거나 불분명 하다거나 하여 약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중독" 관련 테마에서 이 이슈가 꼭 등장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흔하지만 그래서 더욱 심각한 폐해를 가져오는 "알코올 중독"의 문제와 이 성인 아이의 문제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특히 한국 같이 술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 없고 전 국민의 알콜 중독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굉장히 많은 이들은 이 성인 아이의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하나의 중독은 다른 중독 이슈와 쉽게 결합되거나 짝을 이루거나 혹은 대체된다. 예컨대 일 중독, 분노 중독, 관계 중독, 성 중독, 게임 중독, 소비 중독, 권력 중독, 약물 중독 등 그 종류는 무수히 많다.

그렇다면 왜 중독 이슈가 유독 성인 아이나 내면 아이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일까? 사실 이 책에서도 그 연관성이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만 유추할 수는 있는데 가정 안에서 자신의 문제를 중독이라는 방법으로 감추는 부모가 있을 때 그 자녀들은 그런 제대로 된 부모의 부재 속에서 지나친 책임감에 눌린 성인 아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책에서 팀 슬레지 박사는 성인 아이들이 가진 이슈들에 대해서 기술하는데 목록이 상당히 길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수치심을 자주 느끼고, 관계적 어려움이 있고, 지나친 완벽주의가 있으며, 분노와 두려움 혹은 상실감이나 충동의 감정들을 느낀다고 한다.

중독 문제를 가진 역기능 가정에서 성인 아이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이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많은 책임을 지고 또한 상처 치유가 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인데 사실 보다 보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났는지 혹은 성인 아이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말이다.

성인 아이 개념은 "내면 아이"나 "내면 부모" 개념과 같이 살펴보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되기는 하지만 이 책은 역기능 가정과 중독 문제, 성인 아이에 보다 집중한다. 미국의 유명 알콜 중독 프로그램인 AA (Alcoholic Anonymous)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며, 기독교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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