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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Sep 16. 2019

왜 하필 한국은 유교였을까

- 가족이란 게 없는 명절



난설헌 57페이지 이 부분을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유교와 제사, 한국식 명절을 싫어한다. 이는 인간 평등에도 위배되는 형식들이고, 사실상 가족간의 우애를 다지는 자리도 아니다.

어제도 사람들과 이야기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제사나 차례가 아니면 이제 가족이나 친척들하고 모여서 뭘 해야 될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특히 조부모님들이 돌아가시거나 하면 아예 모이지 않기가 쉽다. 이제서야 유교나 제사가 드디어 조금씩 힘을 잃기 시작했기 때문일테고, 원래 한국 가족은 이런 유교적 (종교적) 의무가 아니면 뭘 같이 해야할 지를 모르는 듯 하다.

미국이나 서유럽 같은 경우에는 12월의 크리스마스나 11월의 추수감사절 (땡스기빙)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오랫만에 모여 칠면조를 먹거나 선물을 서로 주고 받는 그런 풍습이 있다. 그러나 이는 대개 의무적인 것도 아니고 별로 종교적이지도 않고 친밀성에 기반이 되는 그런 이벤트들이다. 그래야 즐거운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관계를 지킬 수 있기도 하다.

왜 하필 한반도는 중국 가까이에 자리 잡아서, 그리고 하필 많고 많은 것 중 유교에 집착했을까. 한국 위정자들의 사대주의와 권력에 대한 집착이 큰 몫을 했을테고, 학문하는 자들의 엘리트 주의와 차별 의식도 기여했겠지. 물론 이전 시대 불교 종교인들의 타락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유교를 떠받들어야 할 이유도 없었는데. 종교든 학문이든 정치든 무엇이든 우상시 하는 것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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