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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Dec 12. 2019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인 주이스 올로프에 따르면 초민감자란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타인의 감정이 자신의 것인 것처럼 느껴 고통 받는 사람들이다. 영어로  (Empath) 라고 표현하는데 그녀 역시 스로서 힘들어 하다가 이러한 센서티브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다양한 유형의 초민감자들을 제시하고 독자들이 자신이  유형에 속하는지 테스트 해볼  있는 여러 문항들을 실어 놓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요즘 명상에 관심이 있었는데  책이 생각보다 굉장히 명상적이거나 영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심리학적 접근으로만 생각했는데 그녀는 정통 의학보다는 대안적 치유법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책에 실린 초민감자 문항 테스트 결과 나는  이런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왔다. 예상했었기는 한데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조금  실감이 나기는 하였다. 그리고 초민감자들이 곤란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다른 이들도 자신같이 민감하거나 공감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평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고 도움이  때도 많은데, 악성 나르시시스트나 분노중독자 등의 유형들을 만나게 되면 곤란에 빠지고 트라우마를 받을 때가 많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초민감자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책이 단서를 하나   같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는 초민감자에게 고통을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초민감자는 나르시시스트가 자신과 같이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배려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초민감자의 착각을 언급한 부분이 사실 가장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착각은 사실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도 타인의 고통을 매우 뛰어나게 파악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그에게는 고통이 아니라 쾌락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샤를르 부슈의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희생자들" 이라는 책을 참고하면 좋다.

사실  고통을 인지하는 이슈 관련해서 얼마  "공감의 배신" 이라는 책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책의 저자인  블룸은 공감이 무조건 선하다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사이코패스들은 사실 인지적 공감을 매우  하는 이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공감을 잘한다고 하여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들며 공감이라는 것에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초민감자들이 우선 자신의 민감성에 대해  인지하고 돌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민감성에 의해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케어해야 하며 자신만의 여러 특별한 방어막 혹은 대비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이런 민감자들이 전체 인구의 20프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여서 조금 놀라기는 했다. 초민감자가 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  환경적 요인도 크다. 하지만 초민감성이라는 것은  다루기만 하면 직관과 통찰력이라는 축복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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