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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Jan 10. 2020

라떼는 말이야: 충효는 악덕이다



오늘은 무지 화가 나는 날이었는데 마침 이런 것이 눈에 띄었다. "라떼는 말이야" 라는 과자라니 참 시의적절하군. 스카이캐슬이나 기생충류의 스토리를 안좋아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라떼는 말이야" 같은 유행어는 훌륭하다.

한국 같이 유교 베이스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말도 안되는 권위주의와 국가주의로 다들 모두들 고통 받으며 불행하게 산다. 다들 문제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뭐가 얼만큼 문제인지 인지도 못한다. 특히 일상적으로 너무 뿌리 깊은 가족과 조직 내 폭력과 차별 등은 너무나 해악이 큰데도 방치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은 특히 이런 문제들이 왜 심각한지 잘 인지 못하기가 쉽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건강하고 행복한 사례들을 주위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 같은 역기능 가정과 조직일 때 문제가 정상처럼 보이고 정상은 동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이야기로 존재한다.

글로벌 시대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렇게 고립되어 방치되던 문제들이 조금은 드러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비정상을 비정상이라고 이야기하게 되는 계기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꼰대들도 결국 자기들 윗 세대에게서 폭력과 차별을 경험해서 상처가 있고 꼬여있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언행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충효" 라는 것은 미덕이라기보다 타인들을 조종하고 통제하기 위한 언어와 규율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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