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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Sep 28. 2019

국립발레단 이브닝 갈라

- 이어리 킬리안과 체코 국립발레단



오래 기다렸던 국립발레단의 "Evening Gala"를 보고 왔다. 이번에는 체코 국립발레단과 협업으로 이어리 킬리안 (Jiri Kylian)의 세 작품을 공연하는 거였다.

첫 작품은 "포가튼 랜드" (Forgotten Land)로 제일 좋았는데, 한국에서 NDT나 POB 컨템포러리 발레 보는 느낌이어서 그런게 좋았다. 신승원 수석 무용수는 김기완 수석 무용수님과 블랙 커플을 연기해주셨는데 의상도 안무도 너무 좋아서 대만족. 인간 혹은 자연에 의해 끝없이 변화를 겪는 땅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두번째 작품은 "갓스 앤 도그스" (Gods and Dogs) 였는데 체코 국립발레단에 의해 공연되었다. 베토벤 현악사중주가 이용된거 같은데 음악도 조명도 좀 어둡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지루했다. 사실 프로그램북의 작품 설명 읽고 가장 기대했었는데 좀 아쉬웠다. 옷, 의복, 붕대에 대한 고찰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의상도 너무 심플했고 의도가 잘 안드러났던 듯. 셋 중에서는 가장 모던 댄스에 가까웠던 것 같다.

마지막 "젝스 텐체" (Sechs Tanze)는 모차르트의 여섯 개의 독일 무곡으로 만든 안무였는데 마임을 적극 활용한 코믹 드라마 발레의 느낌이었다. 얼마 전 본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가장 경쾌하고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영상으로만 보던 이어리 킬리안의 안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어리 킬리안은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제 2차 대전 이후 공산주의와 소련군의 침공을 피해 고국을 떠난다. 이후 영국, 독일에서 유학과 무용단 생활을 하다가 1975년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NDT) 예술감독이 된 그는 지금의 NDT 형태를 완성해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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