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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신작 <검은돌: 모래의 기억> 첫번째날! 사실 처음 포스터 봤을 때부터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엄청 기대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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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성수 안무가•예술감독 답게 중독성 있는 움직임이었다. 이번 작품은 여자 무용수들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녀들의 유연한 무브먼트가 정말 눈에 아른 거릴거 같다. 김민지 무용수님이었나? 솔로 동작 할 때 정말 멋있었고, 서보권님과 성창용님 듀엣도 멋졌고, 중후반부 군무 느낌 역동적면서도 화려하고 그러면서도 절제미가 느껴졌다. 수전증을 연상시키는 동작이 특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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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전반부에 가뜩이나 의상도 블랙이고 조명도 어두운데 배경마저 블랙이라서 좀 어두침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었달까. 1열에서도 뭔가 잘 안보이는 느낌이었다. 몽환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배경이 약간 푸른빛이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그런 느낌이었는데, 검은돌에서 풍화되어 검은 모래 해변이 형성된 이미지가 떠올랐었다. 중반부 지나면서 음악도 점점 해금 등 여러 악기가 등장하고 사운드가 고조되면서 조명도 화려해지고 의상도 약간 바뀌어서 살짝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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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작품은 프로그램북을 봐도 메세지가 막 명확히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굉장히 회화적인, 개념 미술적인 느낌의 작품이랄까. 다만 물결이 넘실대는 듯 무용수들의 몸이 넘실대고, 실타래를 놓쳤을 때 풀리는 듯한 그런 동작들, 뭔가 부드러운 마찰이 일어나는 것을 묘사하는 듯한 동작들은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콜라보의 멋진 한 방식들을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자유로움과 수용적인 태도와의 조화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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