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12월 크리스마스

by 모현주



지난 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때 선우예권님이 차이코프스키의 "10월 (가을 노래)"를 앵콜곡으로 연주해 주셨었다. 지난번에도 이 곡 앵콜곡으로 해주셨다고 하는데 좋아하시는 곡인 것 같고, 차이코프스키의 The Seasons 앨범은 그의 섬세하고 차분한 연주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실 클래식에서 계절을 표현한 작곡가로는 비발디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의 경우 발레곡들이 제일 유명하고 비교적 이 계절 앨범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비발디와 차이코프스키의 계절 앨범은 한국어로 모두 "사계"라고 번역되긴 하는데 이건 비발디의 경우 맞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경우에는 맞는 표현은 아니다. 직역하자면 "계절들" 일텐데 이것도 영어로 Seasons 라고 할 때 주는 어감을 전달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의 "시즌들" 앨범은 어떻게 보면 "월간 계절" 혹은 "12개월 테마"의 느낌인데, 이 12개의 곡들은 매달 발매 되었고 또한 각각의 달에 어울리는 부제가 붙어있다. 가장 유명한 10월의 경우는 Autumn Song, 지금 시즌인 12월의 경우는 Christmas 이다. 12월의 경우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피아노 왈츠의 느낌이 강하고 부드럽지만 즐거운 감성을 전달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비발디의 The Four Seasons 보다는 차이코프스키의 The Seasons 앨범에 좀 더 마음이 기우는 것 같다. 비발디의 곡들이 좀 더 다양한 색채와 생동감을 드러내어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 회화적인 느낌에 반해,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은 보다 감성적이고 내적인 운율과 리듬을 표현하는 것 같이 다가온다. 또한 겨울 테마를 놓고 볼 때, 발레 음악의 대가답게 연말 특유의 사람들의 정서는 차이코프스키에게서 더 잘 느껴진다. 각각의 달에 맞게 붙여진 사랑스러운 부제들과 함께 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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