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들을 위한 취발러 펭수의 동화

by 모현주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펭수의 공식 첫 굳즈, 다이어리가 출시되어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이 굳즈에 너무 목말라 해서 앞으로 많은 굳즈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 다이어리는 잘 안써서 그냥 일반 노트나 무드등 같은게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유투브에서 펭수 다이어리 언박싱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바로 핑크색 발레복을 입은 핑크 펭수 사진이다. 무려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들어가있고 펭수의 사인인 GP (Giant Peng 의 약자) 가 쓰여져 있다.

펭수를 기획한 EBS의 이슬예나 PD는 펭수로 사회와 젠더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펭귄은 암수의 구분이 별로 없는 동물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고양예고 무용과와 촬영한 이 에피소드의 발레 펭수에 대한 반응이 좋아 집들이 때 펭수는 발레복으로 손님 맞이를 한다.

전통적으로 남자는 파랑, 여자는 핑크라는 공식들이 특히 미디어 등에서 많이 재현되어 왔다. 그렇지만 최근 그러한 성별화된 컬러를 깨려는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겨울왕국 시리즈의 엘사의 하늘색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남자들이 핑크로 상징적으로 재현되는 것은 비교적 없었던 것 같다.

색상과 젠더의 문제뿐 아니라 펭수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사회의 시선을 다르게 보는 요소들을 담고 있다. 어른이들을 위한 캐릭터답게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국민이 EBS 사장인 김명중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다 펭수 덕분인데, 10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설정 덕택이다.

펭수가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이유는 사실 가식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면들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드러내고 건드린다. 사실은 모두들 10살 같은 모습들을 어느 정도 가지고 살지 않나. 혼자 못하는 것도 참 많지만 뭔가 스스로 해보려고 하지만 어설퍼서 더 웃긴 그런.

흥미로운게 자이언트 펭TV 의 구독자 댓글들을 보다보면 펭수 덕분에 불면증이나 여타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크게 줄었다고 하는 반응들이 많이 보인다. 어른이들에게 필요한건 펭수같은 이런 동화책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자기 전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를 들으며 잠에 드는 것처럼, 어른이들은 펭TV의 ASMR을 들으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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