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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Dec 21. 2019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 연말에 받은 선물 같은 느낌




역시 연말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했는데 호두까기 인형을 파는 팝업 스토어가 있어서 구경하다가 결국 마리와 병정 오르골을 데리고 오기도 했다. 요즘 안그래도 워터볼이나 오르골에 관심이 많았기도 했었는데, 예술의 전당에 발레 굳즈샵이 생기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김리회 리나, 박종석 리노 주역 캐스팅은 처음이었다. 드로셀마이어 백작역엔 이재우 리노님이었는데 역시 참 이런 코믹한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주신다. 김리회 리나는 여성스럽고 천진난만한 마리 역할을 잘 해주셨고, 박종석 리노님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호두까기 왕자 역할을 보여주셨다. 발레를 캐스팅 별로 보는 편은 아닌데 정말 누가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 있는게 매력이기도 하다.

1부 눈송이 요정 안무는 사랑스럽고 귀여웠고, 2부의꽃의 왈츠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은 정말 군무 장면이 너무 매력적인 연출이 많다. 민속춤 부분에서 오늘은 중국 인형 (안효현, 선호현)과 러시아 인형 (강효형, 변성완)에 눈이 갔다. 러시아 인형에 강효형 안무가가 있었는데 나중에 프로그램북 확인하고 알았다. 러시아 전통 모자인 코코쉬닉을 쓴 강효형님 연기가 참 좋았고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 같다.

호두까기 인형은 무대 세트가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눈 내리는 장면도 많고 무대 미술 측면에서도 참 볼 거리가 많다. 이재우님이 와이어 끼고 날아다니면서 눈 뿌리는 장면 매우 흥겨웠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 연주도 좋았는데, 다만 합창이 MR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내년 국립발레단 라인업이 떴는데 어차피 캐스팅별로 다 챙겨보는 편도 아니니 그냥 다 볼까 생각 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장 기대되고, 해적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있다. 근데 호이랑 외에 컨템이나 다른 창작 공연이 라인업에 안보여서 좀 의외였다.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들도 꼭 올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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