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차트, 티케팅, 그리고 매크로

by 모현주



멜론과 지니와 같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들 상에서의 음원 사재기 논란이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도 다뤘다고 하는데 업계에서 다들 알지만 인정하지 않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증언들이 수집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음원 사재기를 핸드폰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이디를 대량 구매하거나 명의 도용을 해서 스트리밍이나 좋아요와 댓글 수까지 조작 가능한 것이다.

50대 여성 차트에 힙합이 1위를 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차트 1위를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모르겠다. 확실히 팬덤이 기계로 대체되는 시대를 목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공연 티케팅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PC방 가서 인터넷 시계 맞추고 예행 연습 하면 좋은 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매크로가 없이는 인기 있는 공연이나 좋은 자리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

명백히 불법이지만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 이런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확산은 흔하지만 상당히 문제적인 것 같다. 공연 티케팅도 짜증나지만 음원 사재기 문제는 그 해악이 훨씬 심각하다. 그간의 기획사의 음반 사재기나 팬덤들의 사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시장 왜곡의 차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공연 예매 사이트나 음원 사이트에서 아이디 만들거나 티케팅 할 시에 실명 인증 등을 엄격하게 해서 매크로 사용을 억제하는 제재가 시행되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매크로 음원 공장이나 기획사, 아티스트들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도 기본이 될 것 같다.

음원 사이트들에서 아예 실시간 스트리밍 차트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다. 의미가 없어진, 해악을 끼치고 있는 음원 실시간 차트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제대로 된 차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없애는게 음악 생태계에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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