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고기 탐구 생활, <크리스마스 웨딩 플래너>

Christmas Wedding Planner

by 모현주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켈리 루더포드의 SNS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곧 개봉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쉽걸 시리즈에서 세레나의 엄마인 릴리로 나왔던 그녀가 출연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Stacy Connelly의 "Once Upon a Wedding" 이라는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고, 시나리오 작업은 Keith Cooper 그리고 감독은 Justin G. Dyck가 맡았다. 넷플릭스에 재가입 하게 만든 작품이었는데, 진짜 학창시절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학교 앞 책방 소설물의 느낌을 불러 일으키며, '그냥 꺼버릴까..' 라는 생각을 두어번 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했다. 물론 영화평들은 검색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이 영화는 매우 고전적인 주제를 그렇게 무겁지 않게 캐주얼하게 다루고 있다. 세상은 넓고 물고기는 많다지만, 과연 "썩은 물고기 (rotten fish)"를 어떻게 알아보고 골라낼 것인가의 문제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완벽해 보이는 신랑감을 마침내 만났지만 뭔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게다가 여자의 전 남친이 사립 탐정으로 등장하며, 과연 그가 결혼을 도우려는건지 파토낼려는건지 헷갈리게 만들기까지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예비 신부인 에밀리가 아니라 그녀의 사촌이자 신참 웨딩 플래너인 켈시이다. 에밀리의 전 남친이자 사립 탐정인 코너에 대해 반신반의 하면서, 에밀리의 결혼을 준비해야 하나 막아야 하나 궁지에 몰리지만 결국 코너와 함께 진실을 찾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하나 안나오는 것 같은 이 예비 신랑인 토드를 마침내 인정하며 코너와 켈시는 둘의 결혼을 축복해 주기로 한다.





그러니까 도대체 썩은 물고기가 전 남친 코너인지 예비 신랑 토드인지가 문제로 등장 하는 것인데, 영화의 결말은 사실 처음부터 예상하던대로 이 커플의 결혼을 두고 조사 작업을 하던 웨딩 플래너와 사립 탐정이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포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사실 이 결말은 스포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원래 결혼 하려고 했던 커플에게 생긴 일은 진짜 스포일테니 하지 않는걸로.




순전히 켈리 루더포드 때문에 본 영화라 개인적으로는 그녀를 다른 작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웠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 영화의 유일한 교훈인 "썩은 물고기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보이는 대로 믿지 마라," "돌다리도 다시 두드려보고 건너라," 등등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막상 현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분별 작업은 꽤나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영화이다. 처음에는 끝까지 보기 힘들것 같았지만 조금 보다 보니 오히려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켈리 루더포드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는지 짐작도 가고 말이다.



#영화 #크리스마스웨딩플래너 #켈리루더포드 #썩은물고기 #결혼 #웨딩 #소설 #시나리오 #넷플릭스 #film #movie #christmasweddingplanner #kellyrutherford #rottenfish #marriage #wedding #novel #scenario #netflix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