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갤러리 요호 개관전, Odi et Amo

by 모현주



합정역 부근 새로 오픈한 갤러리 요호, 까페 요호에 다녀왔다. 개관전으로 Bo Lee 작가의 "Odi et Amo : I hate and I love" 전시를 하고 있었다.

가기 전부터 제목을 보고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예전에 썼던 글귀 중에 좋아할거면 좋아하고 싫어할거면 싫어하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ㅎㅎ

"Odi et amo (I hate and I love) 는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가 쓴 라틴시의 한 구절로, 시인 카툴루스가 연인 레스비아에게 보내는 짧은 시의 일부이다.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한다라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은 이 전시가 다루는 필연적 불완전함에 닿아있다"

이게 전시 소개문 첫 부분 내용이었다. 만약 카툴루스가 내 연인이었다면 나는 좋아할거면 좋아하고 싫어할거면 싫어하라고, 하나만 하라고 매정하게 이야기 했을까 ㅋㅋㅋ

작가는 가난, 욕망, 희망, 좌절, 기억 등에 대한 주제들에 집중한다. 드로잉 작품들이 느낌이 좋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여자 가슴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맥락은 알겠지만) 좀 불편했다.

그렇지만 전시를 보다가 Poor 라는 글자가 새겨진 구름들이 자꾸 눈에 띄었다. 발음이 비슷한 Pour (소나기, 소나기가 쏟아지다) 를 연계한 이미지인 것 같다. 뭔가 간결하지만 메세지 전달이 잘 되는 거 같아서 좋았다.

갤러리 요호는 까페 요호 위층에 위치해있고 전시 작품들은 까페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들을 소개하고 굳즈도 판매하고 좋은 모델인 것 같았다.

맛있는 메뉴들이 많은 브런치 까페도 있어서 전시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작업하기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오늘 고른 메뉴는 포크 & 버터 였는데 아보카도가 들어간 랩 샌드위치. 다른 메뉴도 나중에 먹어 봐야지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운드를 전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