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부근 새로 오픈한 갤러리 요호, 까페 요호에 다녀왔다. 개관전으로 Bo Lee 작가의 "Odi et Amo : I hate and I love" 전시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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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부터 제목을 보고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예전에 썼던 글귀 중에 좋아할거면 좋아하고 싫어할거면 싫어하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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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i et amo (I hate and I love) 는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가 쓴 라틴시의 한 구절로, 시인 카툴루스가 연인 레스비아에게 보내는 짧은 시의 일부이다.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한다라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은 이 전시가 다루는 필연적 불완전함에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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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시 소개문 첫 부분 내용이었다. 만약 카툴루스가 내 연인이었다면 나는 좋아할거면 좋아하고 싫어할거면 싫어하라고, 하나만 하라고 매정하게 이야기 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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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가난, 욕망, 희망, 좌절, 기억 등에 대한 주제들에 집중한다. 드로잉 작품들이 느낌이 좋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여자 가슴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맥락은 알겠지만) 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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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시를 보다가 Poor 라는 글자가 새겨진 구름들이 자꾸 눈에 띄었다. 발음이 비슷한 Pour (소나기, 소나기가 쏟아지다) 를 연계한 이미지인 것 같다. 뭔가 간결하지만 메세지 전달이 잘 되는 거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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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요호는 까페 요호 위층에 위치해있고 전시 작품들은 까페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들을 소개하고 굳즈도 판매하고 좋은 모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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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뉴들이 많은 브런치 까페도 있어서 전시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작업하기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오늘 고른 메뉴는 포크 & 버터 였는데 아보카도가 들어간 랩 샌드위치. 다른 메뉴도 나중에 먹어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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